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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펄 끓는 한반도] 최고기온 40도 시간문제…

23일 경북 경산 39.9도까지 치솟아
1942년 8월1일 대구 40.0도 기록
열축적 가속 …7말8초 더위 절정


열흘 넘게 전국이 펄펄 끓어오르면서 올해 불볕더위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 폭염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 23일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기온이 39.9도로 관측되면서 40도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1년중 가장 더운 ‘7말 8초’(7월말~8월초)인 점을 고려해도 ‘역대급 폭염’인 셈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에서는 오후 2시 16분 39.9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다. 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 화성리에서도 오후 3시 54분께 38.7도로 치솟아 40도 목전까지 육박했었다.

기상청은 계속되는 폭염 속에 일 최고기온이 40도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현대적인 기상 관측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전국에서 측정된 가장 높은 기온은 1942년 8월1일 대구의 40.0도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로 열축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40도 기록 돌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반도는 최고기온이 상승할 전제 조건 중 상당수가 갖춰진 상태다. 그 전제조건이란 비가 적게 오고 바람이 불지 않아 열이 축적되는 상태를 말한다. 전국적으로 장마가 완전히 끝난 지난 11일 이후 열흘 넘게 숨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분간 뜨겁게 달궈진 지표면을 식힐 만한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작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약한 소나기 가능성은 있지만 비다운 비로 작동할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중기예보에 따르면 8월 기온은 평년(24.6~25.6도)보다 높겠지만 강수량은 평년(220.1~322.5㎜)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기압권에서 정체된 공기로 인해 바람이 불지 않아 지면이 계속 달궈지며 열이 축적되고 있어 복사 냉각 효과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8월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질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티베트 고원 지역에서 데워진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하고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까지 받자 한반도 상·하층이 모두 더운 공기로 채워져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는 10년 주기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특히 강하게 발달하는 해여서 대기 상층부까지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1942년 8월 1일 대구를 제외하면, 최고기온 40도를 돌파한 적은 한번도 없다. 경주는 2017년 7월 13일 39.7도, 대구는 1942년 7월 28일 39.7도를 기록한 바 있다. 

김유진 기자/kac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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