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아라뱃길엔 무더위 날릴 수상레포츠
태안의 청자 실은 난파선 얘기에 귀 쫑긋
통영 만지도-연대도 마을 끝엔 ‘몽돌해변’
춘천 의암호 ‘물레길’에선 카누가 주인공
불이 물을 당할까. 체온 36.5도 보다 약간 높은 열기쯤야, 물을 감히 이길 수도, 범접할 수도 없다.
춘천의 낭만 뱃사공이 될까. 태안 보물섬 탐험선의 주인이 될까. 아니면 ’세기의 음악가‘ 윤이상, 꽃의 시인 김춘수, 최고의 대하소설가 박경리의 고향 통영에 가서, 만지도-연대도 유람선에 올라 바람이 전하는 그들의 예술혼을 만질까.
한국관광공사는 유람선과 수상레포츠의 하모니를 8월 대국민 추천여행 아이템으로 정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유람선과 수상레포츠의 하모니를 8월 대국민 추천여행 아이템으로 정했다. 사진은 아라뱃길 수상레저 체험장에서 카약을 즐기는 피서객. |
군산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장자교. |
통영 만지도 포구. |
▶보물선이 난파된 태안의 안흥유람선= 태안반도의 해안과 섬을 한데 엮어 지정한 태안해안국립공원. 바다는 더없이 아름답지만, 거친 물살과 암초로 그 옛날 남도에서 청자를 싣고 도성으로 가던 배가 자주 침몰한 난파선의 공동묘지다. 귀로 흥미진진한 보물선 이야기를 들으며, 눈으로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비경을 담는다. 안흥유람선은 1시간 30분 동안 마도, 정족도, 가의도 등을 둘러보며 코바위, 사자바위, 여자바위, 독립문바위, 거북바위를 감상한다. 옹도 여행을 추가하는 옹도 하선 코스도 있다. 솔숲을 갖춘 연포해수욕장은 태안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제격이다. 날아가는 갈매기 한 마리를 형상화한 안흥나래교는 길이 300m 해상 인도교로, 낮과 밤 모두 매력적이다.
▶호수의 낭만 뱃사공 되는 춘천 물레길= 호반의 도시 춘천의 ‘물레길’에선 우든 카누가 주인공이다. 의암호 한가운데 무인도로 다가가, 아마존 정글을 탐사하듯 짜릿한 경험이 더위를 삼킨다. 푸른 호수를 만끽할 카누를 타고 더없는 여유와 함께 낭만 뱃사공이 된다. 춘천 물레길 여행은 소양강스카이워크, 소양호, 청평사로 이어진다. 섬 속 절, 청평사의 오봉산 계곡은 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린다. 숲 속의 작은 유럽, 제이든가든이 긴 여름밤의 낭만을 더한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