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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개발 ‘무선충전전기버스’, 상용화 본격시동 걸었다
조동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무선충전전기버스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제공=KAIST]

- 주행 및 정차 중 도로에 매설된 급전인프라 통해 비접촉 자기방식으로 전력 공급
- 배터리 무게, 가격,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상용화 실패
-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조동호 교수, 교내 창업회사 ‘와이파워원’ 설립
- 대덕특구 순환버스 도입 추진, 싱가폴, 두바이 등 동남아 시장 진출 모색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동안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운행하는 무선충전전기자동차(OLEV)가 국내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등 본격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무선충전전기자동차는 도로에 전기선을 매설해 자기장을 발생시킨 후 발생된 자기력을 차량이 무선으로 공급받아 이를 전기로 변환,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전기자동차다.

일반 전기자동차는 충전소에 들러 충전해야 하는 반면 무선충전전기자동차는 달리면서도 실시간 충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배터리 크기가 획기적으로 작아져 가격, 무게 등의 측면에서 기존 전기자동차보다 상용화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조동호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약 6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세계 최초로 대용량의 전기에너지를 무선으로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무선충전 원천기술과 전력 급·집전 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

조 교수는 “버스 운행 노선 중 시점, 종점, 정류장, 교차로 부근 및 주차장 등 전체 버스 운행 노선의 약 10% 정도에 급전 인프라를 구축, OLEV 차량인 경우에만 인식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라며 “배터리의 가격, 무게, 주행거리, 충전시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함으로서 전기자동차 상용화의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무선충전전기자동차는 현재 KAIST 교내와 구미시에서만 부분 운행되고 있는 등 본격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조 교수는 무선충전전기자동차의 본격 상용화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2월 와이파워원이라는 회사를 교내 창업했다. 대표이사에는 미국 퀄컴에서 부사장으로 9년 동안 일한 김제우 KAIST 창업원 교수를 영입했다.

김제우 대표는 “2년전 KAIST에 왔는데 환경 및 에너지, 미세먼지, 지구온난화 등의 측면에서 무선충전전기버스의 기술적 임팩트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이 같은 효용성을 봤을 때 상용화를 하지 않으면 국가적 낭비라고 판단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무선충전전기버스는 기존 전기버스 전기요금보다 1.5배 정도 저렴하고 기존 버스 대비 연료비도 연간 1억원이 절감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와이파워원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함께 무선충전전기버스를 활용, 대덕특구 내 출연연을 운행하는 순환버스 4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조 교수는 “무선충전전기버스 1대당 약 4억5000만원이 드는데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약 3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면서 “특구진흥재단과 KAIST, 출연연 등이 초기투자비를 공동부담하는 형태로 대전시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와이파워원은 대덕특구를 본격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삼아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두바이, 싱가폴 등과 무선충전전기버스 도입을 협의중으로,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 중심 대중교통시스템으로 경제성 및 안전성을 입증한 뒤 철도 및 공항 항만 물류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선충전기술이 하나의 인프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자체나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상용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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