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와 모바일 쇼핑 등을 이용하는 중장년층 소비자인 ‘액티브 5060’이 늘면서 이들의 부상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SSG페이를 이용하는 소비자 모습. [제공=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 SSG페이 시니어 이용자
매년 급증…올해 30%돌파 예상
홈쇼핑·이커머스 이용도 급증세
모바일앱 쇼핑도 늘어 업계주목

대형마트 계산대에서 신용카드 대신 간편결제 바코드를 익숙하게 내민다. TV홈쇼핑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이 나오면 전화기를 드는 대신 모바일 앱에서 할인쿠폰부터 받는다. 이처럼 일정 소비여력을 지녔으면서도 간편결제와 모바일 쇼핑 등을 익숙하게 이용하는 중장년층 소비자, ‘액티브 5060’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23일 신세계아이앤씨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 이용자 층에서 5060세대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가맹점 중 하나인 이마트에서 5060 비중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6년 21%이던 것이 2017년 24%로 올랐고 올해는 5월 기준으로 27.5%까지 늘었다. 매년 3% 가량 성장세를 이어왔고 올해는 상승폭이 더 커졌다는 점에서 연내 30%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060 소비자의 SSG페이 결제 단가도 매년 늘고 있다. 2016년 7만4000원에서 2017년 8만9000원, 올해는 15만4000원(5월 기준)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영향력 있는 오프라인 유통점을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SSG페이가 5060 소비자층을 포함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빠르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화나 PC 주문 대신 모바일 앱 쇼핑을 즐기는 5060 비중도 매년 늘고 있다. 과거 TV홈쇼핑 이용 경로는 전화 주문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모바일 주문 이용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홈쇼핑사에선 이미 모바일 주문 비중이 전화 주문을 역전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5060 소비자들도 점차 모바일로 이동하는 추세다.

신세계TV쇼핑에서 올해 1분기 5060소비자의 모바일 주문 비중은 32.3%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3%에서 6% 뛰었다. 5060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을 SNS, 동영상 시청, 쇼핑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들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는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서비스 위메프에서도 50대 이상 구매 고객의 상반기(1~6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수도 3년 전에 비해 2.6배 가량 늘었다. 과거 생필품에 한정됐던 구매 품목도 최근 들어 가전 등 고가 제품군으로 다양해졌다.

위메프 관계자는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이 모바일 쇼핑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올 상반기 회원수, 매출액 모두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프리미엄 식재료와 식품을 취급하는 모바일 마트 ‘마켓컬리’에서도 50대 이용자 비중이 커졌다. 마켓컬리 50대 회원은 2017년 상반기에 비해 올 상반기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비스 초기에만 해도 30~40대 여성 고객이 압도적이었으나 최근 이용자층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마켓컬리 측은 건강에 관심 많은 50대 이상 연령층이 모바일 쇼핑에 능숙해지면서 좋은 식재료와 제품을 찾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에 유통가는 구매력 큰 5060 세대의 소비 스타일 변화에 주목하며 이들 ‘액티브 5060’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SSG페이는 시니어층을 포함한 소비자 편의를 위해 제휴 카드사를 확대해가는 동시에, 신세계 계열사 뿐 아니라 외부 가맹점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메프는 시니어 맞춤 쇼핑 ‘원더풀 시니어’를 통해 5060 세대가 선호하는 다양한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060 시니어 고객이 유통가 큰 손으로 부상한 만큼 이들을 위한 더 친숙한 모바일 쇼핑환경과 더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업체들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