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숲시티’ 완판하고도…대림산업, 입주총력전 왜?
용인 한숲시티 [제공=e편한세상]
신도시급 불구 기반시설 부족
도로개통 안돼 집값·전세하락


용인 한숲시티 미입주 우려가 커지면서 대림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분양성공으로 ‘완판’을 이뤄냈지만, 미입주 사태가 벌어지면 자칫 대금회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e-편한세상’이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자칫 훼손될까 주의하는 모습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준공해 입주가 한창인 경기도 용인의 e편한세상 한숲시티는 전용면적 84㎡가 2억4000만~2억6000만원에 다량의 매물이 나와 있다. 2억7000만원대였던 분양가보다 1000만~3000만원은 떨어진 값이다.

이 단지는 6800여가구의 신도시급 규모다. 워낙 대규모 물량이 한번에 나오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4월부터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돼 주택 시장 경기가 급랭하면서 본격적으로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 아파트 분양권은 4월까지만 해도 주로 2억8000만원대에 거래됐다. 불과 몇달새 아파트값이 수천만원 떨어진 셈이다. 전세의 경우 8000만원(84㎡) 짜리 매물도 있다. 입주기간 동안 세입자를 받아 잔금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저가 매물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세입자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거주환경이다.

인근 Y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양 당시에는 동탄2신도시까지 차량으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했는데, 도로가 2~3년 뒤에나 완성될 예정이라 현재는 1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말했다. 초등학교도 홍보 당시 2개가 들어선다고 했는데 1개만 설립될 예정이고, 쇼핑몰 등 다른 생활 기반시설도 부족하다.

건설사가 대단지 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면 어마어마한 이익을 낸다. 이 아파트는 올해 초까지 미분양 물량이 있었지만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전에 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머드급 단지는 분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몇차에 걸쳐 나눠 분양하는 게 일반적인데, 대림산업은 그러지 않았음에도 할인분양 없이 팔 수 있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가 분양했던 2015년에는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분양했을 것”이라며 “만약 나눠서 분양했다면 경기가 하락해 완판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아직 분양대금이 모두 회수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분양을 받은 이들이 자금줄이 막히면 미입주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입주 기간 연장, 셔틀 버스 운행, 아파트 거래 지원 등 미입주를 막기 위한 조치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