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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건강관리는 이렇게 ②]심근경색은 겨울에만?…땀 많이 나는 여름도 ‘위험’

-급성심근경색 환자, 여름철에도 8만여명 발생
-땀 흘려 수분 부족해지면서 혈액 농도 높아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급성심근경색을 겨울의 대표 질환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추운 겨울 갑자기 내려간 온도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성심근경색은 계절을 타지 않고 일년 중 어느 때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요즘 같은 여름도 위험하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혈액 농도가 올라가 혈관이 끈적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급성심근경색 월별 환자 수를 비교해보면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계절과 큰 관계가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6~8월에 8만여명으로 전체 환자의 27.6%에 달했다.

여름철 폭염은 우리 몸의 체온을 상승시킨다. 이 과정에서 땀을 많이 흘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 농도도 높아지게 된다. 혈액의 농도가 높아지면 피가 끈적해지면서 혈관을 막기 쉬운 상태로 변하게 되어 동맥경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맥경화는 급성심근경색의 가장 큰 원인이다.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통해 심근에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는데 이 터널이 막히면서 급성심근경색이 일어나는 것이다.

원래 관상동맥의 혈관 내벽은 큰 파이프처럼 생겼으나 나이가 들면서 콜레스테롤과 같은 여러 찌꺼기가 끼는 현상(동맥경화)이 발생한다. 이런 동맥경화는 20대부터 발생하기 시작한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성인병 환자의 경우 몸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만큼 동맥경화의 속도나 정도도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급성심근경색은 왼쪽 가슴이 쥐어짜는 것같이 아픈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30분 이상 지속되며 신체활동과 상관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어떤 환자들은 전형적인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대신 턱이나 등, 왼쪽 팔이 아픈 경우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가슴 통증이 있다고 모두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은 아니다”며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 등 유사한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많으니 우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노화 질환의 일종으로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다른 노화 질환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이 주원인이므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사조절과 운동을 통해 비만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분 부족으로 피가 끈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시로 물을 마시면서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줘야 한다.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도 조심해야 한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일시적인 혈압 상승과 심박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샤워 시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시작해 온도를 점차 낮추고 물놀이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필요하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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