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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방송사 가요 심의는 어떻게 하는 걸까?
[헤럴드경제 TAPAS=이유정 기자] ‘똥꼬’는 방송에 나와도 되는 표현일까 아닐까? 개그맨 겸 가수 유세윤의 신곡 ‘내 똥꼬는 힘이 좋아’가 2일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3사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에 유세윤은 지난 14일 ‘허락해 주세요’라는 글이 적힌 팻말을 들고 상암동 일대에서 항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신곡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은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신동과 올 하반기 데뷔를 앞둔 신인 걸그룹 ‘핑크판타지’도 함께했다.

유세윤 인스타그램

유세윤은 SNS를 통해 “저의 노래를 허락해주시는 방송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최선을 다해 춤추겠다”라며 “‘똥꼬’는 항문을 귀엽게 이르는 우리말이다.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해당 신곡은 유세윤의 아들이 즐겨 부르던 국악 동요 ‘응가송’을 일레트로닉 댄스 음악(EDM)으로 리메이크한 곡이다. 지상파 3사는 이에 대해 ‘저속한 표현’을 이유로 방송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KBS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부적격 판정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KBS 가요심의 결과

‘욕설, 비속어, 저속한 표현 등’으로 분류된 판정 이유에는 “긴 똥 짧은 똥 두꺼운 똥 얇은 똥 황금빛깔 누런 똥 거무잡잡 검은 똥...(중략) 내 똥꼬는 힘이 좋아 암만 봐도 힘이 좋아 등”이란 가사가 설명돼 있었다.

같은 기간(7월 첫주) 심의된 224곡 중 부적격 판정을 받은 곡은 총 7개였다. 가수 윤미래의 신곡 ‘랩퀸(Rap Queen)’과 ‘개같애’도 욕설과 비속어 등의 표현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국가와 사회존립의 기본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가사’, ‘남녀의 정사 혹은 동성애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거나 연상하도록 표현’ 등을 이유로 부적격을 받은 곡들이 있었다.

KBS 가요심의 결과

위원회의 심의 기준은 크게 곡과 가사로 나뉘었다. 부적격 곡 4개 항목, 부적격 가사 15개 항목이었다. 창법도 심의 대상이었는데 ‘괴성ㆍ고함 등 소란스럽고 난잡하거나 음정이나 가사 발음이 지나치게 거부감을 주는 창법’이 부적격 사유에 포함됐다.

KBS 기준 가요심의위원회는 심의실장, 심의위원 3인, 한국어연구부 ‧TV프로덕션 ‧라디오프로덕션의 팀장 각 1인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심의는 적격, 부적격, 보류로 구분해 판정되며 온라인 심의와 오프라인 심의를 병행한다.

유세윤 인스타그램 영상 캡쳐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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