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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통더위 한달 더 간다”…에어컨 ‘사자 열풍’

- 롯데하이마트 폭염기승 3일간 전주대비 330% 폭증
- 대유위니아-대우전자 日판매량 7000대 돌파 ‘신기록’
- 삼성ㆍLG 올초부터 공장풀가동 공급차질 만반 준비
- 올해 역대최고치 작년 250만대 웃돌수도…TV시장 2년째 능가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낮엔 불볕더위, 밤엔 열대야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어컨이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는 밀려드는 주문량에 차질없이 대응하기 위해 일찌감치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대목 잡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고였던 작년 250만대를 유지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전자ㆍ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흘새 에어컨 판매량은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가 서울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며 폭염이 기승을 부린 이달 14~16일 3일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주 같은 기간 보다 330%나 폭증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 역시 지난 10일~16일 에어컨 판매량이 전주대비 169% 늘었다.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16일 단 하루 동안 총 7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단일 매출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에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성수기 이전부터 공장을 풀가동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LG전자 창원 에어컨 공장은 지난 2월부터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다. 작년보다 1개월 앞당긴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연중 에어컨 생산라인을 가동해 비성수기에 생산물량을 늘려 성수기에 더 생산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성수기 이전부터 생산을 확대해 미리 준비한 결과 현 시점에서 공급차질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에어컨 인기가 치솟자 각 업체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앞세워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휘센 씽큐 에어컨

LG전자는 마케팅 포인트를 인공지능(AI)으로 잡았다.

사투리까지 알아듣는 AI플랫폼 딥씽큐를 탑재해 온도와 습도, 공기질, 생활환경은 물론 사용패턴과 언어까지 학습해 편의를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음성인식 기능이 첫 탑재되면서 인공지능 휘센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2018년형 무풍에어컨

삼성전자는 올해도 무풍에어컨으로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스탠드형의 경우 무풍에어컨 비중이 9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올해는 관련 라인업도 대폭 확대했다. 디자인과 기능을 차별화해 무풍에어컨(프리미엄)과 무풍에어컨 슬림으로 이원화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고성능 실외기 1대에 에어컨 3대를 연결할 수 있는 무풍에어컨 3멀티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중견업체들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운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대우전자는 동급모델로는 유일하게 바람이 상하좌우 4면에서 입체냉방이 가능한 벽걸이 에어컨에 주력하고 있다. 

신일 2018년형 이동식 에어컨

신일은 ‘이동식 에어컨’으로 틈새시장을 잡았다. 지난 13일 CJ오쇼핑 방송에서 70분간 12억원이 판매될 정도로 주문이 폭주했다. 이 제품은 제습기능도 갖춰 올해 전년대비 4배 가량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250만대로 급팽창했다. 이는 전통적인 필수가전으로 꼽히는 TV 시장(220만~230만대)을 앞지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에어컨이 많이 팔려 올해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볕더위가 한 달 간 계속될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판매가 더욱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판매량이 역대 최고였던 작년을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극성수기에 문제가 됐던 에어컨 설치와 관련해서는 “보통 3일 정도 걸리지만 최근에는 구매가 폭증하면서 제품에 따라 일주일 정도 소요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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