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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신청 학생 격려한 조희연, “세계 11위 나라답게 인권 포용력 보여줘야”

-19일 난민 재신청하는 이란 국적 중학생 격려
-“UN아동협약따라 차별 없이 교육받게 해야”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제주도 예멘 난민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조희연(사진) 서울시교육감이 관내 이란 국적 중학생의 난민 인정 신청을 격려하고 나섰다. 경제규모 세계 11위의 나라답게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포용력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9일 서울 출입국ㆍ외국인청을 찾아 ‘난민지위 재신청’을 하는 이란 국적의 한 중학교 학생을 만나 격려했다.

조 교육감은 ‘친구가 허망하게 가버리면 저희학교 600명 학생에겐 말로 못할 큰 상처가 될 것입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라고 하는 우리 대한민국이 정말 제 친구 하나를 품어 줄 수 없는 것인지요’라는 학교 친구들의 사연을 전하며 “이 학생의 반 친구들이 한 말이 제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고 심경을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해당 학생은 7살때 한국에 들어왔으며,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학급회장을 여러 번 할 만큼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기독교로 개종했는데, 무슬림 율법인 샤리아법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개종은 반역죄로 인정돼 최고 사형까지 받을 수 있다.

해당 학생은 난민인정 소송을 통해 1심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으나, 2심에서는 난민으로 인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서 패소했고, 3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처분을 받으면서 강제 출국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런 사정이 알려지면서 같은 학교 친구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사연을 올렸고, 현재 3만명 이상의 청원인이 동참하고 있다. 해당 학교 교사들도 소송비 마련을 위해 자발적 모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교육감은 “이 학생이 다시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해 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니, 제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저도 법무부 장관 면담을 신청해 학생이 대한민국 품에서 마음 편히 친구들과 놀며 공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교육감은 UN 아동 권리협약에 따라 아동은 차별 없이 교육을 받아야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경제규모 세계 11위의 나라답게 우리나라의 법이 국적의 경계에 갇히지 말고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포용력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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