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카페24, 한정식 스타일…‘DIY형’ 쇼피파이와 달라”
이재석 대표 “日 이어 북미 진출”
종합쇼핑몰 플랫폼 수요 충분
상장후 코스닥 시총 18위 안착
일본에 없는 물류·배송·CS…
완성도 높은 서비스 해외서 승산


“테슬라상장 1호 기업이라는 부담이요? 부담이라고 할 게 있습니까. 서비스도 잘 되고 있고. 주가도 잘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투자해서 시너지를 내는 게 중요하죠.”

국내 ‘테슬라상장’ 1호 기업 ‘카페24’ 이재석 대표는 18일 상장 이후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테슬라상장은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적자 상태임에도 기술력 및 성장 가능성에 따라 미국 나스닥 상장이 허용된 것처럼 비록 지금은 영업손실을 낸다고 해도 잠재력이 충분하면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카페24는 국내 쇼핑몰 플랫폼업계 1위로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150만개의 쇼핑몰, 2만여대의 서버를 관리하고 있다. 2012년 프리미어파트너스가 50억원,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50억원을 투자했다. 2017년에는 275억원 상당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스마일인베스트먼트의 250억원 투자도 받았다.

한 때 해외투자를 늘리며 손실도 냈지만 테슬라제도를 통해 상장한 후 시가총액 1조7000억원, 코스닥 시총 순위 18위권에 안착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매출은 1426억원, 영업익은 74억원이다. 올해는 각각 1800억원, 260억원 가량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카페24는 그간 일본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2012년 도쿄법인을, 2016년 후쿠오카지점을 세웠다. 일본 오픈마켓 라쿠텐과 제휴는 2015년, 일본 물류기업 사가와 사와 제휴도 지난해 맺었다.

이 대표는 “일본의 경우 서비스의 질은 좋지만 카페24처럼 물류, 배송, CS 등을 종합 제공하는 기업은 없다. 우리 비즈니스모델이 한국에서 완성도 있게 제공되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진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카페24의 고객사인 한국 쇼핑몰 중 상당수는 일본 쪽에서 넘어오는 고객들이다. 국내 온라인몰 수출액이 60억원정도라고 본다면, 이 중 45억원은 카페24를 통한 수출”이라고 설명했다.

카페24의 일본 진출을 앞두고 외국계 증권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다이와증권은 카페24에 대해 “e-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국의 주도적 사업자”로 평했다.

이 대표는 일본 진출에 이어 영어권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쇼핑몰플랫폼 솔루션업체로 쇼피파이(Shopify)가 꼽힌다. 현재 시장가치가 한 20조원 정도로 분류된다”고 했다.

쇼피파이는 2015년 5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주당 28달러로 상장된 뒤 올해 7월 160달러로 급등했다.

이 대표는 “쇼피파이의 경우 북미업체답게 DIY성격이 강하다. 여러 기능을 올려두고 고객사인 쇼핑몰업체가 직접 꾸릴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DIY의 성격은 워낙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으로, 카페24처럼 종합 쇼핑몰플랫폼을 제공하면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쇼피파이가 뷔페식이라면 카페24는 잘 차려진 한정식이란 것이다.

실탄을 두둑히 확보한 카페24의 다음계획은 무엇일까.

“현재는 주요 협력사들에 투자도 하고 하면서 종합 쇼핑몰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상장 2호 기업에게 하고 싶은 말이요? 어떤 회사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가치와 타이밍을 중시하는 기업이라면 테슬라제도를 잘 활용하길 권합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