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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존재감 키운 한국, 50조 글로벌 시장 꽂히다
백신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현재 전세계 백신시장 규모는 50조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작년 자급률 50%까지 끌어올려
GC녹십자·SK케미칼 등 주연 꿈

50조원까지 커진 백신시장에서 한국이 조연이 아닌 주연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과거 해외에서 백신을 수입해서 써야했던 백신 수입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백신 자급률을 50%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백신 명가 GC녹십자에 이어 SK케미칼과 LG화학 등이 백신시장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된 백신은 28종이다. 이 중 한국에서 생산 가능한 백신은 국가필수 예방접종 백신 9종을 비롯한 14종이다. 절반에 해당하는 50%의 자급률이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가 발생했을 때까지만 해도 국내 생산 가능 백신은 7개에 그쳤다. 10년만에 생산 가능한 백신 수가 2배 늘어난 셈이다.

국내 백신 사업에서 가장 많은 경험과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GC녹십자다. 녹십자는 수두 백신, 독감 백신, B형 간염 백신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해외 수출 성적도 좋다. 녹십자가 개발한 독감백신 ‘지씨플루’의 해외 누적 매출액은 2억달러(2200억원)를 넘었다.

특히 녹십자는 최근 미국에 백신 개발사 ‘큐레보’ 설립 진행 과정을 마무리했다. 큐레보에서는 우선 녹십자가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MG1120’의 미국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녹십자 측은 “올해 안으로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쌓아 온 백신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백신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후발주자지만 최근 백신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K케미칼은 백신사업부문만을 따로 떼어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사업만을 위해 설립된 국내 첫 기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이후 SK의 백신사업을 견인하게 된다. 지난달에는 수두 백신이 허가를 받았고 현재 폐렴구균 백신 등을 개발 중에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스카이조스터는 발매 6개월만에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백신시장에서 대상포진, 폐렴구균 백신과 같은 프리미엄 백신 사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SK는 이 백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별도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했다.

한편 LG화학의 생명과학사업 쪽도 현재 소아마비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소아마비 백신은 국내 생산이 가능하지 않아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백신에 집중하는 이유는 백신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백신시장 규모는 2018년 현재 501억달러(50조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 매년 성장이 예상되며 오는 2020년에는 630억달러(7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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