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닭 찾는 삼복더위, 캄필로박터균 식중독 주의보
[사진=삼계탕 이미지]
-삼복 시작…삼계탕 등 닭요리 수요증가 예상
-식약처 “‘생닭 감염’ 캄필로박터 식중독 주의”
-가열하면 사멸돼…조리기구 구분ㆍ사용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 6월 4일 대구 달서구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집단 고열ㆍ설사 증세는 식중독 때문으로 조사됐다. 캄필로박터균이 원인이었다. 대구 달서구보건소에 따르면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학생들이 먹은 급식과 조리 기구 등을 역학 조사한 결과 캄필로박터균이 검출됐다. 해당 학교 학생ㆍ교직원 319명이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다.

17일은 올해 삼복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이다. 삼복이 오기 전인 지난주부터 폭염이 벌써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삼복 기간 중 복달임을 위해 삼계탕 같은 닭요리를 찾는 사람이 많을 전망이다. 닭을 요리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캄필로박터균이다.

이 균은 위 사례에서 보듯 음식 조리 과정에서 노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밀폐 용기를 사용해 맨 아래 칸에 보관하고, 생닭을 만졌으면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다른 식재료를 다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삼계탕 등 닭 요리 섭취가 늘어나는 여름에는 닭 등 가금류의 조리 과정에서 캄필로박터균에 의한 식중독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캄필로박터균은 닭, 칠면조, 돼지, 개, 소, 고양이 등 야생동물과 가축의 장관에서 흔히 발견되는 균으로 사람에게도 전염된다. 특히 사람 체온보다 높은 42도에서 잘 증식하는 호열성 세균이다. 오염된 음식이나 음용수 등을 통해 전파돼 발열, 복통, 설사 등 증상을 일으킨다.

여름철 캠필로박터균 감염은 생닭을 손질하는 과정에서 많이 일어난다. 생닭을 씻는 물이 옆으로 튀어 다른 식재료를 오염시키거나 생닭을 담았던 조리 기구에 날것으로 섭취하는 과일과 채소를 담아놓을 때 교차 오염이 일어난다. 캄필로박터균 식중독 환자는 최근 5년(2013∼2017년) 동안 2458명이 발생했다. ▷2013년 231명(6건) ▷2014년 490명(18건) ▷2015년 805명(22건) ▷2016년 831명(15건)으로 계속 증가하다, 지난해 101명(6건)으로 줄었다.

이 중 1019명(41%)이 7∼8월에 나왔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캄필로박터균이 쉽게 증식(30∼45도)하는 데다 삼계탕 등 보신용 닭요리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생닭을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보관해야 한다. 밀폐하지 않은 채 냉장 보관하면 생닭에서 나온 핏물 등에 의해 다른 식품이 오염된다. 생닭을 씻을 때에는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하고, 식재료는 채소류ㆍ육류ㆍ어류ㆍ생닭 순으로 씻어야 한다. 생닭을 만진 후에는 손과 조리 기구를 씻어야 한다. 열에 약해 70도에서 1분 만에 사멸하므로, 조리할 때에는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중심온도 75도 1분 이상)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닭 취급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캄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집단 급식소,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