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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집 줄서는 대신 집에서…보양식도 간편식 시대
바쁜 1~2인가구를 중심으로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고있는 가운데, 여름 보양식도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반계탕 가정간편식을 고르고 있다. [제공=롯데쇼핑]

-편의점 삼계탕 매출 매년 증가세…올해 127.9% ↑
-바쁜 1~2인 가구ㆍ실속형 소비자 중심으로 인기
-간편 보양식 종류 다양화ㆍ질 좋아진 영향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 직장인 김윤성(35ㆍ남) 씨는 복날에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며 보양식 먹는 건 포기했다. 웬만큼 맛있다는 집은 식사 때를 피해가도 긴 줄을 늘어서야 하기 일쑤였다. 게다가 올해는 찜통더위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보된 만큼 차례를 기다릴 자신이 더 없었다. 결국 김 씨는 TV홈쇼핑을 보던 중 냄비에 붓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즉석 삼계탕 3팩을 주문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바쁜 1~2인가구를 중심으로 일반식에서 가정간편식(HMR)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 보양식도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수요가 매년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유통점보다 접근성 좋은 편의점에서 특히 간편 보양식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편의점 GS25의 7~8월 간편식 삼계탕 매출은 2015년에는 전년에 비해 78.7%, 2016년에는 94.5%, 2017년에는 101.6%로 매년 증가폭이 늘어왔다. 올해 역시 7월 1~16일 기준으로 전년보다 127.9% 증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GS25는 자체브랜드(PB) ‘유어스’ 삼계탕을 포함해 3~5종의 즉석 삼계탕을 취급하고 있다. 올해는 용량을 보다 늘리고 6가지 한약재 티백과 수삼 등을 넣어 품질을 높인 신제품을 추가로 내놨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쇼핑이 익숙한 1~2인가구 고객의 보양식 구매가 늘고 있음에 따라 올해도 복날 관련 소포장 간편 먹거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대형마트에서도 간편 보양식 구매가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자사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의 삼계탕(7종)은 지난해 초복을 앞둔 일주일(2017년 7월 5~11일)동안 전년도 같은 기간(2016년 7월 10~16일)에 비해 매출이 9배 이상 늘었다. 올해(7월 10~16일)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 호조세를 나타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명 맛집을 예약하는 대신 TV홈쇼핑과 온라인 등을 통해 간편 보양식을 미리 주문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온라인몰 롯데닷컴에서 7~8월 기준으로 간편 보양식(삼계탕ㆍ반계탕) 매출은 최근 세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6년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122.0%, 2017년에는 156.0% 급증했다. 올해는 7월 1일부터 15일까지 매출을 기준으로 8월 매출을 추정한 결과 약 34.60% 성장세가 예상된다. 전년에 비해 성장폭은 다소 주춤하지만 성장세는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이에 따라 롯데닷컴의 즉석식품군에서 간편 보양식 비중도 매년 늘고있는 추세다. 2016년 3.0% 수준에서 2017년 5.9%, 올해는 6.4%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이같은 간편 보양식 인기가 가정간편식 이용이 보편적인 트렌드가 된 데다 종류가 다양해지고 맛도 좋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반계탕’과 같은 소포장 제품이 늘면서 1인가구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최근 생활물가 인상과 맞물려 외식비를 줄이려는 실속형 소비자들을 중심으로도 간편 보양식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데다 보양식 카테고리에서도 전복, 장어, 한우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간편식이 늘면서 이를 찾는 수요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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