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 [점심의 사회학⑤]방학에도 ‘학식’ 먹으러 학교 갑니다…“가성비 최고”
방학 중에도 학생들이 많이 찾는 대학 내 학생식당의 모습.

-방학에도 가격 찾아 학생식당 찾는 청년들
-2000~3000원대 저렴한 음식값…맛도 보장
-세종대, 타대학 학생도 몰려…삼시세끼 해결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대학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 양원희(24) 씨는 요즘 세끼를 모두 대학교 내 학생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 지난 방학 때만 하더라도 고향에 내려가 지냈지만, 올해는 취업을 앞두고 있어 서울에 남아 취업준비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양 씨는 “친구들과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던 학기 중에는 몰랐는데, 방학 때 혼자 밥을 먹다 보니 학생식당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게 됐다”며 “학교 밖에서 사먹는 것보다 저렴해 생활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계절학기마저 끝나면서 대학가에 본격적인 방학이 찾아왔지만, 학생식당을 찾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여전하다. 생활비 부담이 매년 심해지면서 대학생들은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줄여보고자 방학에도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대학생 김모(26) 씨는 요즘 방학을 맞아 집 근처 세종대학교로 사실상 출ㆍ퇴근을 하고 있다. 생활비 부담에 따로 독서실을 잡기보다는 집 근처 캠퍼스에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하다 식사 때가 되면 학생식당을 찾는다. 인근 일반 식당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데다 방송에 나올 만큼 맛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집 근처 학교 캄퍼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며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찾아올 정도로 학식이 유명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사정은 다른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한양대 학생식당에서 만난 대학생 김재희(25ㆍ여) 씨도 방학이지만, 매일 학교를 다니며 학생식당을 이용 중이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 씨에게 학생식당은 시간과 돈을 모두 절약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김 씨는 “방학이지만, 매일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점심과 저녁을 모두 학생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며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무엇보다 가격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모두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대학가 학생식당의 평균 가격은 2000원에서 3000원 정도다. 학교 밖 분식점에서 먹는 식사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학생들이 학생식당을 애용하는 것은 생활비 압박때문이다.

최근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전국 184개 4년제 일반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2016 연간 학자금 대출 건수 및 대출액’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은 줄어든 반면, 생활비 대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012년 2914억원에 그쳤던 대학생 생활비 대출액은 지난 2016년 429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1조7227억원에서 1조4458억원으로 학자금 대출액이 16.1% 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청년 금융 실태조사에서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낀 청년 중 93.3%가 생활비를 이유로 든 것과 비슷한 결과다. 한 대학 관계자는 “방학 중에는 메뉴를 축소하더라도 학생식당은 찾는 학생들이 많아 운영을 계속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가격에 가장 민감하다 보니 학교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