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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그들, 미래 佛 밝히다
프랑스의 우승에는 열아홉살의 나이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한 킬리안 음바페가 있었다.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한 음바페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20년만에 월드컵 우승
음바페 19세·그리즈만 23세…
세계축구 무대 독주시대 예고


20년만에 줄리메컵을 품에 안은 프랑스는 미래도 밝다. 최고의 스트라이커 음바페가 이제 불과 19세, 그리즈만은 23세이다. 지루(32) 등 평균연령을 높이는 고참 몇 명만 빼도 러시아월드컵 우승멤버들의 평균연령은 23~24세로 낮아진다. 그래서 당분간 세계 축구 무대에서 프랑스 독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력면에서 프랑스에 못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은 크로아티아는 이번에 사상 첫 준우승을 일군 황금세대의 주력이 모두 서른살을 넘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과제로 떠올랐다.

15일 밤 12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은 4-2 프랑스의 승리로 돌아갔다. 월드컵 결승전 사상 처음으로 VAR 판독과 네 명의 관중이 난입하는 해프닝이 펼쳐졌지만 명승부로 손색이 없었다.

예상대로 날카로운 플레이를 펼쳤던 킬리안 음바페(19)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우승이 좌절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33)도 골든 볼을 수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52년 만의 ‘6골’ 승부= 프랑스가 가슴에 두 번째 별을 달았다. 자국에서 열린 1998년 대회에서 우승한 지 꼭 20년 만이다. 프랑스는 월드컵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조별예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논란에 섰다. 프랑스는 토너먼트를 거듭하며 우승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역대 전적은 3승 2무로 프랑스가 앞선 상황. 경기 시작 예상과 달리 크로아티아의 맹공이 펼쳐졌다. 전반 18분 프랑스의 프리킥이 선언됐다. 그리즈만의 헐리우드액션이듯 보이기도 했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크로스가 마리오 만주키치의 머리를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프랑스에겐 행운이 따른 것이다. 이후 전반 양상은 10분마다 분위기가 반전을 거듭했다. 전반 28분 페르시치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크로아티아의 동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다시 10분 만인 전반 38분 그리즈만의 ‘포트나이트 세레머니’가 나왔다. 페리시치의 핸드볼로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한 것이다.

후반 들어 포그바, 음바페가 각각 추가골을 성공하며 프랑스의 승리가 확실시됐다. 후반 25분 프랑스가 집중력을 잃은 사이 만주키치가 요리스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4-2’ 스코어가 나온 건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52년 만이다.

▶디디에 데샹, 역사에 이름을 올리다= 완벽한 승리로 프랑스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감독과 코치들도 함께였다. 선수들은 디디에 데샹 감독를 헹가래 치며 우승을 만끽했다. 데샹 감독은 선수-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이가 됐다. 팀의 주장으로 참가했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루,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우어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젊어서’ 더 무서운 프랑스= 평균나이 26.1세의 프랑스는 1970년 펠레가 이끄는 브라질(평균 25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우승팀이 됐다. 음바페(19)는 펠레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득점한 10대 선수가 됐다. 30대 선수가 올리비에 지루(32), 위고 요리스(32), 블레즈 마투이디(31) 정도다. 큰 변화 없이 다음 월드컵을 나설 가능성이 높다. 가깝게는 유로 2020에서도 강력한 스쿼드를 유지할 수 있다. ‘신(新) 아트사커’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권지수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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