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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얼마나 아십니까②] 서울노인 10명 중 3명 ‘치매 노출’…종로ㆍ용산 가장 많아
서울 노인 10명 중 3명이 치매를 앓거나, 치매에 노출되기 직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123RF]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분석
-치매 노출 노인, 연령대 높을수록 급증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 노인(만 65세 이상) 10명 중 3명이 치매를 앓거나 치매에 노출되기 직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기준 서울 노인 중 치매로 추정되는 자는 10만8940명이다.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로 추정되는 자는 27만6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전체 노인(123만7366명) 중 각각 8.8%, 21.9%로, 더하면 30.7% 수준이다. 치매 추정 노인은 2014년 10만6600명에서 3년새 2.1%(2340명) 많아진 값이기도 하다. 매년 780명씩 늘어난 셈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치매 추정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종로ㆍ용산구로 각각 9.9%를 기록했다.

용산구는 전체 노인 3만2192명 중 3195명, 종로구는 전체 노인 2만2947명 중 2261명이 치매로 추정된다. 이어 중구(9.6%), 노원구(9.5%), 마포구(9.4%) 순이었다.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에서 20~30대 인구가 가장 많은 관악구(7.9%)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면 치매 추정 노인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급증했다.

65~69세 6069명, 70~74세 1만3156명, 75~79세 2만7958명, 80~84세 2만7695명, 85세 이상이 3만4062명 등이다. 이 밖에 60~64세 중 치매 추정자는 3516명으로 확인됐다.

치매 추정 노인의 61.2%(6만6704명)는 여성, 38.8%(4만2236명)는 남성이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높아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또 서울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 이하) 100명이 보살펴야 하는 치매 노인은 1.8명 꼴이었다.

한편, 서울에서는 지난해에만 치매 추정 노인 실종신고가 2730건 접수됐다.

실종률은 2.5%로, 하루에 신고가 7번씩 들어온 셈이다.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는 상황 발생시 쉽게 찾도록 도와주는 치매 인식표와 배회감지기의 지급률이 낮은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치매 인식표를 받은 치매 추정 노인은 3184명 수준이다. 배회감지기 이용자는 371명으로 파악된다. 지급률이 각각 2.9%, 0.3%밖에 안 되는 것이다.

서울 요양병원 한 관계자는 “이대로면 2020년이 되기 전에 치매 추정 노인이 11만명을 넘길 전망”이라며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만큼 경도인지장애 추정자를 보살피는 노력을 이어가야 급증세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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