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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툰, 은행앱에서도 즐긴다..모바일 환경 맞물려 인기콘텐츠로 영역 확장

-우리은행 ‘위비톡’서 웹툰 서비스 제공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웹툰이 글로벌 한류를 이끌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원천 소스’ 역할을 하고 있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 한 ‘신과 함께-죄와 벌’는 지난해 14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역대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이어 오는 8월 속편 ‘신과 함께-인과 연’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흥행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신과 함께’ 시리즈가 한국형 판타지 프랜차이즈 영화의 저변을 확대하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원작 웹툰의 풍성한 스토리라인이 한 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 ‘김비서가 왜 이럴까’도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드라마의 인기 비결도 팬덤이 확고한 원작의 힘에 완벽하게 재해석한 드라마 매력이 합쳐져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올해 전 세계적으로 80억 달러(8조5960억원)을 투자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 넷플릭스도 한국 자체 개발 콘텐츠로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드라마로 제작하기로 결정했을 정도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은행이 전용웹툰을 선보였다. 은행이 전문콘텐츠에 직접 투자해 대중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건 파격이다.

올해 금융계에 가장 큰 이슈는 인터넷 은행의 출연이다. 이미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이 급속히 옮겨가고 있던 금융은 이로인해 가속페달을 더욱 밟게 됐다. 카카오뱅크의 출연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회사의 금융진출이 주는 파급효과에 주목하게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을 핵심서비스로 내세운 상황에서 은행이 웹툰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건 금융의 콘텐츠서비스 진출에 시발점이 될 수도 있는 사건이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웹툰 플랫폼 ‘위비툰’은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스낵컬쳐 트렌드를 반영한 웹툰 서비스로 우리은행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에서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생활의 참견’의 김양수 작가, ‘MZ’의 청설모 작가 등 유명 작가 등 웹툰 30여편이 연재돼고 있다.

트렌디한 웹툰 ‘요조신사 마초숙녀’, ‘결혼은 싫어’ 등은 드라마로 제작해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대서사시 ‘칼의 땅’도 스케일 큰 영화나 대작드라마로 제작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웹툰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금융과 웹툰은 모두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웹툰 구독자들은 대게 자신이 즐겨보는 작품을 일단 주 단위로 구독해 본다. 은행앱에 들어가 일을 보고 좋아하는 웹툰을 한 편 보는 행동은 자연스럽다. 10대 시절 즐겨본 웹툰이 있다면 이후 자연스럽게 주거래 은행을 해당 콘텐츠를 보유한 곳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대중호응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거리를 지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3인 중 한 명 정도는 웹툰을 보고 있다. 한국의 웹툰은 외국에서 더 많이 보고 있다. 만화시장 전체로 놓고 보자면 일본이, 산업적 활용도를 놓고 보자면 미국이 앞서간다. 그러나 웹과 모바일 환경에서 특유의 호흡과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이 이루어지는 곳은 한국이다. 인터넷은행이 생겨나고 고객유치경쟁이 치열해 질 걸 생각한다면 웹툰 만한 콘텐츠가 없다.

포털이 처음 생길 때 유저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 만화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했던 과거가 있다. 그 후 온라인에 최적화 된 웹툰이 탄생했고 지금의 웹툰 시장을 여는 포문이 되었다. 은행권이 웹툰 시장에 들어온다면 딱딱한 금융의 이미지에 문화적 사명감을 더해 훨씬 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다고 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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