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압구정치과 파문]투명교정기 ‘FDA 인증’ 조작 의혹…“일부 문구 다르다”
-‘경미한 앞니 교정만 가능한다’는 문구 빠져
-홈페이지엔 “포괄적인 치아 교정 가능하다”고 적어
-“모든 케이스 가능” 홍보…업계, 경찰에 자료 제출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최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압구정 A치과의 대표가 운영하는 투명교정기 생산회사에서 미국 FDA 인증 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FDA 인증 원본 파일에는 해당 투명교정 장치가 경미한 수준의 앞니 교정에 쓰인다고 나와있지만, A 치과에선 해당 문구를 삭제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 관계자가 공개한 A 치과에서 사용 중인투명교정기 미국 FDA 승인 원본에는 ‘지속적인 부드러운 힘을 가해 경미한 앞니를 이동하게 만들어졌다(minor anterior tooth movement by way of continuous gentle force)’고 나와있다. 즉 FDA에서 해당 교정기를 인증한 제품의 효과는 약한 수준의 치아교정이다. 
   

그러나 A 치과 원장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기 제작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FDA 문서는 이와 다르다. 여기에선 해당 문구가 빠져 있고 지속적인 부드러운 힘을 가해 ‘치아를 자리잡게 한다’(intented to position teeth by way of continuous gentle force)고만 나와있다. 교정 효과를 기존 FDA가 승인한 경미한 수준의 앞니 교정에 한정시키지 않고, 포괄적으로 넓힌 것이다.

A 치과는 환자들에게도 투명 교정기 효과에 대해 ‘모든 케이스에 가능하다’고 홍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치과 환자 박모(31) 씨는 “다른 병원과 달리 투명교정만으로 앞니 돌출을 교정할 수 있다고 해서 이곳에서 치료받았다”고 밝혔다.

원본과 다른 점은 또 존재한다. FDA 인증 문서에는 제품의 성능을 다른 유사한 제품과 비교하는 표가 있는데 원본에선 비교군에 속한 제품이 미국 유명 투명교정기 1개만 있지만, A 병원 홈페이지에는 비교제품이 2개로 늘어났다. 새롭게 추가된 제품은 FDA 인증을 받은 지 오래된 유명하지 않은 교정기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성능이 좋지 않은 교정기를 비교군에 넣음으로써 자신의 교정기를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A 병원 자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FDA 문서를 보면 표가 일부 깨져있다”며 “원본과 비교했을 때 내용도 상이하게 달라 FDA 원본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단체는 해당 내용을 담은 자료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11일 A 병원 원장을 치아교정 환자들에게 선금을 받고는 제대로 치료를 제공하지 않은 혐의(사기)로 원장 강모씨를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강 씨는 2016년 5월부터 올해 5월 환자 700여명에게 약 300만원씩 총 25억원가량을 받고는 이들에게 교정 치료를 완전히 제공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sa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