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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현 임박 ‘플렉시블 OLED’, 삶을 바꾼다

접는 스마트폰 곧 출시…유리 대신 PI소재가 핵심
덕산네오룩스·이녹스첨단·SKC코오롱 등 소재업체 주목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휘어지고, 접고, 둘둘 말아서 보관하거나 잡아 늘이는 화면. 또 다른 혁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플렉시블 OLED의 상용화다.

1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애플 등은 앞다퉈 플렉시블 OLED를 적용한 폴더블(접을 수 있는)스마트폰 신제품을 곧 출시한다.

갤럭시 엣지 시리즈를 통해 벤디드(Bended)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한 삼성전자는 2019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말 미국 특허청(USPTO)에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했다. 중국 IT제조사 오포, 화웨이 등도 폴더블 폰 의 세계 최초 출시 타이틀을 거머쥐는 영광을 노리고 있다.


플렉시블 OLED의 적용 대상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다. 손목시계,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HUD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이니지(디지털 전광판)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전망이다.

일명 ‘두루마리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가 조만간 출현하면 커튼처럼 활용될 수도 있다. 섬유처럼 잡아당기는(Stretchable) 디스플레이가 등장하면 패션용 소재까지 될 수 있다. 


플렉시블 OLED 혁명의 근간에는 소재의 전환이 있다. 전통적인 OLED, 일명 ‘리지드(딱딱한) OLED’는 디스플레이 하부기판과 보호역할을 하는 봉지재료가 유리다.

플렉시블 OLED는 유리기판 대신 하부기판에 PI(폴리이미드)를 사용한다. 유리봉지 대신 얇은 필름인 박막봉지 (TFE)가 활용된다.

PI는 일종의 플라스틱 소재로 유연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유리처럼 그 위에 유기물층을 쌓을 수 있다.

TFE는 기존의 유리를 대신해 유기발광층 상단을 덮어 공기와 습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유연성을 살렸다.

2015년 삼성의 갤럭시 S6 엣지의 출시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연평균 48%의 급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는 매출 기준 2015년 24억달러에서 2021년 209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 기준으론 5000만대에서 4억90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현실화하면서 관련 소재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KC코오롱PI는 2013년 처음 방열시트용 PI필름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애플 아이폰X 등의 출시에 PI필름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은 2019년 하반기에나 생산능력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SKC코오롱PI의 폴리이미드에 대한 산업 내 주목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OLED 패널용 유기소재를 공급하는 덕산네오룩스도 주요 납품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 외 중국 패널업체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녹스첨단소재 역시 올해 OLED소재 매출이 전년 대비 145% 증가한 14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의 관계자는 “대형 OLED패널 고객사 내 봉지필름 점유율이 경쟁업체 대비 높고, 중소형 OLED소재는 고부가 플렉시블 OLED 비중이 상승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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