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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볼 돌리기’ 저주, 차마 볼 못 돌려 대역전패
일본 선수가 공격하던 벨기에 선수를 붙잡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종료 22분전까지 2-0 리드-공격 지속
후반막판엔 코너킥 전원투입했다 기습당해
‘폴란드戰 볼돌리기 트라우마’ 작용, 2-3 敗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폴란드전을 0-1 패배로 끝내기 위해 볼을 돌리다 지구촌의 공분을 샀던 일본이 벨기에전 후반 막판 코너킥 전원투입 ‘모험’을 하다가 보기좋게 당했다.

일본은 3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2-3 대역전패 했다.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연장전으로 접어들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30여 초를 남긴시간, 이 때 일본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폴란드 전 때, 승점, 골득실, 다득점에서 모두 동률인 세네갈을 경고 수에서 이기고 16강에 가기 위해 볼을 돌리다 국제적인 비난에 시달려던 상황을 생각했을까.

코너킥을 얻자 모든 선수를 벨기에 진영으로 올렸다. 폴란드전과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일본의 코너킥은 그러나 벨기에 골키퍼 쿠르투아에게 그대로 잡혔고, 이는 곧바로 벨기에의 빠르고 정확한 역습으로 이어졌다.

골키퍼는 손으로 자기 진영 중앙에 있던 미드필더에게 공을 연결했고, 공은 오른쪽 텅 빈 공간에 있던 토마스 메우니에에게 연결됐다.

메우니에는 일본 진영 오른쪽 페널티코너 근처에서 낮고 빠른 패스를 이었고, 이를 문전 가운데 골키퍼 바로 앞에 있던 로멜루 루카쿠가 뒤로 흘리자,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샤들 리가 노마크 기회에서 발을 대며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버저비터, 극장골’이었다.

벨기에는 오는 7일 새벽(한국시간) 멕시코를 2-0으로 누른 브라질과 4강 진출을 놓고 8강에서 다투게 됐다.

일본은 전반 벨기에 루카쿠 등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득점없이 비겼지만 후반 4분만에 느리고 안일한 벨기에 수비진을 스루패스 기습으로 돌파했고, 하라구치 겐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골대 반대쪽으로 슈팅해 선제골을 뽑았다. 3분만에 이누이 다카시의 중거리슛으로 2-0으로 앞선 일본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폴란드 전 트라우마’는 일본을 더 이상 공 돌리기를 하지 못하게 했다. 결국은 연타를 얻어맞았다.

벨기에는 후반 24분 수비수 얀 페르통언의 헤딩 센터링이 행운의 동점 골로 이어져 만회골 득점에 성공한데 이어 다시 4분뒤 펠라이니가 아자르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을 이뤘다. 이는 벨기에 극장골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일본으로선 ‘볼 돌리기의 저주’와도 같았던 참극이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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