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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번홀 ‘기적의 샷’ ‘강심장’ 박성현 ‘감격의 눈물’
우승 퍼팅 성공후 눈물을 보인 박성현 [연합뉴스]

메이저 KPMG 연장 역전극
“경기 막판 US오픈 떠올라”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박성현(25ㆍ하나금융그룹)이 2일(한국시간)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뒤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 2승째. 이번 눈물은 네 타 차를 극복한 대역전극을 펼친데 대한 감동과 자신의 경기력을 확신하는 계기가 됐던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오늘 정말 보기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모든 것이 잘돼 꿈만 같고 정말 너무 기쁘다”면서 “경기 막판 지난해 US오픈 때 상황을 많이 생각했는데 그것이 도움이 많이 됐고 좀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US오픈때 경기막판 위기에서 ‘범프앤런’ 칩샷을 성공한 바 있다.

한국 낭자들이 올시즌 미국(LPGA) 무대에서 3개의 메이저 대회를 치르는 동안 모두 연장에 나갔다가 두 번 패퇴한 뒤, 마침내 ‘메이저 연장전 우승’을 일궈냈다. 2전3기. ANA인스피레이션에서는 박인비(30)가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게, US여자오픈에서는 김효주(23)가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지면서 모두 2위로 마쳤지만, 세 번째 메이저에서는 박성현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 이후 1년 만에 메이저 2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따냈다. 이번 시즌에는 5월 텍사스 클래식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박성현은 마지막날 3타를, 일본의 신예 하타오카 나사는 무려 8타를 줄이고, 유소연이 1타를 잃는 바람에, 올시즌 우승경험이 있는 세 선수가 연장에 돌입했다. 첫번째 연장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잡지 못한 하타오카가 탈락했고, 16번 홀(파4)로 옮겨 진행된 2차 연장에서는 박성현만 버디를 잡아냈다.

승부처는 기상악화 예보로 잠시 중단된 뒤에 재개된 16번홀(파4 420야드)이었다. 박성현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해저드 구역, 물과 거의 붙어 있는 러프에 떨어진 것이다. 박성현은 충분한 계산을 마친 뒤 풀에 약간 떠 있있던 볼을 로브샷으로 쳐, 핀 1m 이내에 붙이면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함영훈ㆍ남화영 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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