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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센 외풍에도…증권, 2분기 실적도 ‘함박웃음’
여의도 증권가 야경 [헤럴드경제DB]

위탁매매 수익 꾸준한 증가 덕
자체 운용마진 증가도 긍정적


증권주(株)들이 2분기에 거센 외풍에도 불구하고 ‘실적 탄탄대로’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사고와 공매도 논란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만이 금융투자업계의 직접적인 수익 감소로 연결되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3.1% 증가한 1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는 22.8% 증가한 214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되며 한국금융지주(영업이익 증가율 13.9%), 키움증권(9.6%), NH투자증권(7.7%) 등도 이익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실적 호조는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의 꾸준한 증가 덕분으로 풀이된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을 넘어섰지만,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온라인 거래 비중이 90%이 넘어서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 비중도 50%에 육박하면서, 설비 시스템 외에 추가적인 비용이 들지 않는 구조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조원 이상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이어지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체 위탁 관련 수익 비중이 10%에 육박하는 증권사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자체 운용 마진이 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사들이 고객들의 자산과 자본을 이용해 낸 운용이익(수익과 이자의 합산)이 분기별로 평균 36bp(0.36%) 수준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에 대한 손실 우려도 불식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 연구원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금리 상승에 대비해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헤지(손실 최소화) 전략을 취하면서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손실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금액은 25조원,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금액은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분기보다 10% 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2015년 상반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2015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대거 발행됐던 ELS 물량이 같은해 6~9월까지 지수 급락으로 상환되지 못하다가 최근 상환되고 있는 상태다.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아 ELS 만기 상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상환된 투자 자금의 재투자 역시 무리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증권업 자체에 대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최소 배당을 공시하거나, 40%에 가까운 높은 배당을 유지하기도 한다”며 “배당 투자에 대한 높은 예측 가능성을 바탕으로 증권주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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