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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드인터뷰-오올블루 김남석 대표이사&송성훈 디렉터] “신작 ‘미니막스’, 전략게임 경계 넘어선 혁신적 장르 도전”


- 연내 글로벌 PC플랫폼 '스팀'으로 콘솔 시장 출격

오올블루.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전설의 바다 이름이다. 동서남북의 바다가 한 곳에 모여 이른바 황금어장을 이루는 신비의 바다를 일컫는다. 만화 속 주인공들은 낙원같은 이 곳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국내 대표 개발사 '오올블루' 역시 그들이 추구하는 게임세상을 향해 설레이는 여정을 시작했다. 오올블루 김남석 대표는 재미와 감동으로 세상을 연결시킨다는 야심찬 포부로 그 여정의 선장이 됐다. 현재 그와 오올블루 멤버들은 그간 시장에서 선보인 적 없는 'Watch&Help RTS(관찰지원형 실시간 전략게임)' 장르를 내세운 PC게임 신작 '미니막스'를 개발 중이다. 연내 글로벌 PC플랫폼 스팀을 통해 출시하는 이 게임은 직접 콘트롤의 재미보다 '전략성'을 강화하고 캐릭터와 교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액션성을 해석한 점이 인상적이다.
'미니막스'를 처음 설계한 송성훈 디렉터는 오올블루의 활기찬 항해를 위해 김남석 대표의 든든한 나침반 역할을 맡고 있다. 두 남자가 그리는 게임 세상 속 '진짜' 오올블루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미니막스'를 통해 들여다봤다.
 



오올블루는 2013년 3월에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C9', '아크로드', '검은사막' 등 온라인 RPG 개발에 참여한 인력들이 모여 만든 게임 개발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원피스> 열혈 팬을 자처한 김남석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놈이 해적왕이다!'라는 만화 주인공의 말처럼, 가장 자유로운 자들이 모여 가장 먹음직스런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할 수 있는 곳을 지향하고자 궁극의 바다, '오올블루'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다.
이 회사 대표작 '헌터스리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쾌적한 팀 기반 액션 게임을 콘셉트로 재작년 출시해 구글 피처드에 오르고 글로벌 양대 마켓에서 높은 리뷰 평점을 받는 등 개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Pay4Fun'을 지향하는 '미니막스'
"'헌터스리그'가 글로벌 시장에 론칭하면서 어떻게 해야 성공할 것인가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Pay2Win'적인 요소를 버리고 'Pay4Fun'을 위한 헌터들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생각이에요."
김남석 대표는 '헌터스리그'가 공략성과 액션성을 강조하는 자사의 DNA를 잘 보여주는 게임이라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그는 'Pay4Fun'으로 게임의 BM구조를 바꾸는 연장선상에서 '미니막스'가 나아갈 방향성이 잡혔다고 덧붙였다.
"당초 '미니막스'는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정형화된 BM구조, 피처드에 의존된 평가 방식 등 모바일 매체의 정형화된 공식이 없는 플랫폼을 찾고 싶더군요.'스팀'은 게이머들을 베이스로 한 리뷰와 자발적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미니막스'를 PC게임으로 만들자고 송 디렉터를 설득했죠."
 



이 게임의 초기 콘셉트를 구상한 송성훈 디렉터는 그간 개발했던 소스들을 한 번에 뒤엎어야 하는 리스크를 우려, 김 대표의 의견을 반대했다.
"'미니막스'가 액티브한 조작보다는 마치 덱 구성의 따라 승패가 갈리는 '하스스톤'처럼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임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그같은 설정 자체가 모바일보다는 PC환경에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부터 글로벌 론칭을 염두에 둔 터라 '미니막스'의 독특함을 좋아해줄 유저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죠."
송 디렉터의 예측은 일상에서 자신이 일반 유저로서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앞서 언급한 '하스스톤'을 포함해 '클래시로얄', '워크래프트3', '리그오브레전드' 등 이들 게임에서 느끼는 재미요인들을 '미니막스'에서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쉬운 말로 '짬뽕'이라고 표현했다.
"한 달 반만에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더 개발하는 것이 좋을 지 판가름하기 위해 바로 일반 유저들에게 공개했어요. '콘트롤 안되는 LoL같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더라고요. 지금까지 5회 정도 유저 대상 글로벌 토너먼트를 했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플레이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계속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로벌 게임 크리에이터로 성장 발판은 '믿음'
사실 송 디렉터에게는 '미니막스'가 바로 오올블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복된 프로젝트 실패로 그에게 개발자로서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에 김남석 대표의 합류 제안을 받았다. 당시 송 디렉터는 '과거를 팔아서 현재를 살고 있지 않은가'라는 김 대표의 질문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 모두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고, 그로 인한 공감대가 형성돼 서로 믿고 의지하는 좋은 파트너로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의 경우 '믿음의 경영'을 늘 마음 속에 되새기며 개발자들과 함께한다는 기조다. 이에 오올블루는 자유로운 개발환경, 격의없는 팀원 간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오죽하면 송 디렉터가 회사의 시스템을 악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을까. 그는 '회사도 키우고 나도 같이 키우고 싶은 회사'로 표현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오올블루의 성장 과정 속에는 넵튠을 뺄 수 없다. 김남석 대표는 넵튠의 자회사로 회사가 편입됐을 때 정욱 대표의 경영 마인드가 자신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매우 든든한 동지를 얻은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우연에 대한 믿음? '미니막스'가 성공할 지는 알 수 없지만 괜찮은 팀에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면 언젠가는 의미있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요. 대박보다는 오올블루에서 나오는 게임들의 심리적인 가치를 통해 꾸준히 돈을 벌고 싶어요."
'미니막스'는 연내 '스팀' 플랫폼을 통해 출시되는 것이 목표다. 론칭 이후에는 엑스박스 등 콘솔 플랫폼으로 확장해 글로벌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김남석 대표의 최종 목적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종착지는 유저들의 몫이라는 생각에서다.
"우리는 콘텐츠 하나하나 의미가 부여되고 전체가 하나의 테마로 유저들까지 연결되는 게임을 지향합니다. 지금도 개발 과정에서 유저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지요. 한판이 재미있고 할수록 재미있는 게임으로 오올블루의 색깔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네요."

 



■ Side Story - '미니막스'는 어떤 게임
'걸리버여행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게임으로, 소인국에 있는 영웅과 트루퍼들로 이뤄진 팀을 유저가 직접 조작하지는 못하지만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도와줌으로써 다른 종족(진영)의 팀으로부터 승리하기 위한 전투를 벌이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여타 RTS게임과 비교해 직접 조작의 콘트롤보다는 상대와 자신의 유닛 조합이 어떻게 전황을 만들어가는지 잘 관찰해야하고 자신이 선택한 유닛 조합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필
오올블루 김남석 대표

● 서울대 경영학 전공
● 2007년 올엠 '루니아전기'마케팅(데이터분석) 팀장
● 2012년 NHN게임스(이후 웹젠) 'C9'게임 기획 팀장
● 현재 오올블루 대표이사

오올블루 송성훈 디렉터
● 2011년 액토즈소프트 애니메이션&모델링 기획
● 2015년 몬스터사이드 대표이사
● 2015년 넷마블 몬스터 TA
● 현재 오올블루 '미니막스' 디렉터

 
윤아름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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