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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상에 차열페인트…더위와 맞짱 뜨다
빛 반사율 높여 냉방에너지 절감
열섬현상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
지붕·벽면 차열·단열·방수효과
美 평가 ‘CRRC’인증 확인을
페인트업계, 쿨루프 봉사활동도


여름철 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차열(遮熱)도료’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표면 복사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빛의 반사율을 높여 냉방에너지를 절감하고 열섬현상을 막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0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차열도료는 건물 내부로 열 전달을 막아 냉방에 드는 에너지를 20% 가량 절감해준다. 옥상, 외벽 등 도포면적에 따라 에너지절감의 양은 다르지만 일사반사율은 80% 이상이다. 적외선이 가장 강한 여름 한낮 열 흡수량은 최고조에 이른다. 돌, 콘크리트, 철재의 표면온도는 최고 70도 이상 올라간다. 

한 페인트회사가 지난 4월 부산시 부산진구 호천마을 93가구 지붕에 3400ℓ의 차열도료 시공을 완료했다.

하지만 차열도료가 적용된 표면의 경우 40도 정도로 낮아진다는 게 업계측 설명이다. 여름철 일사반사율을 높일수록 열부하는 낮아진다. KCC ‘스포탄 상도(上塗)’, 삼화페인트 ‘스피쿨’ 등이 그런 용도로 개발됐다.

차열도료는 에너지절감 외에도 열섬현상을 막는 효과도 있다. 도심의 건물들에 적용할 경우 열섬 발생을 낮추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겨울철에는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바깥의 뜨거운 공기를 차단하여 실내의 시원한 공기를 유지하는 것과 정반대 효과다. 차열도료는 건물용, 산업용, 방수용 등으로 나뉜다. 지붕, 벽면, 시설물, 저장탱크, 적재함 등에 종류별로 2, 3겹의 도막을 입혀 차열·단열·방수 효과를 얻도록 해준다. 최근엔 도로용 차열도료도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한낮에 열을 축적하고 밤에 내뿜어 도심 열섬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도로면에 칠할 경우 열대야를 완화해준다.

산업용 차열도료의 경우 복사열에 의한 내용물의 변질, 변형, 부패를 막는 효과도 있다. 특히, 여름철 농축사의 온도를 낮춰줌으로써 가축의 온열질병을 막는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의해야 할 점은 ‘CRRC’의 인증 여부다. 미국 쿨루프심사협회(Cool Roof Rating Council)가 도료의 태양광 반사 및 방사 성능을 시험·평가해 부여한다.

또 장파방사율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는 건물 표면과 공기 사이의 열전달의 정도를 말한다. 장파방사율이 높을수록 뜨거워진 표면이 열을 빨리 방출하고 식는다.

페인트업계는 차열페인트를 활용해 ‘시원한 지붕 만들기(쿨루프)’ 봉사활동에도 나서는 중이다. 사회복지시설이나 공익시설 또는 마을단위 도색작업을 환경단체와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차열도료의 효과도 알리고,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제품이라는 인식도 널리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차열도료는 시공이 간단하고 특별한 도장기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도장업자라도 시공이 가능하다. 일반도료 대비 실내온도를 최대 5도 가량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며 “여름철 기후변화 이슈와 맞물려 부쩍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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