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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몸에 당당하세요', 탈코르셋 열풍 속옷시장까지

우리가 흔히 말을 하던 '여성스럽다'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짙은 화장, 긴 생머리, 가슴을 압박하는 속옷, 몸매가 들어나는 의상 등을 벗어 던지고 여성의 주체성, 자유를 찾겠다는 '탈코르셋' 운동을 말한다.

탈코르셋 운동이란 벗어나자는 뜻의 '탈'(脫)과 여성 억압의 상징 '코르셋'(corset·체형 보정 속옷)을 결합한 말로 '꾸밈 노동'으로 상징되는 여성 억압적 문화로부터의 해방을 부르짖는 운동이다.

SNS에서는 부러뜨린 립스틱, 잘린 머리카락, 뽕을 빼는 속옷, 겨드랑이털을 그대로 드러낸 모습 등을 촬영해 올린 인증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운동은 페미니즘의 연장 선상에서 남성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겠다는 여성들의 자각도 드러난다.

패드나 뽕이 없는 레이스브라렛 <사진제공 = 라브레타 홈페이지>

이런 움직임은 실제 코르셋과 연관된 속옷 쪽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존에 와이어나 큰 뽕이라 불리는 패드를 벗어 던지고 노와이어 브라나 편한 브라렛이 유행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렛이란 패드와 와이어, 후크를 과감히 생략하고 가슴에 가해지는 압박을 최소화한 형태의 브래지어다.

한 브라렛 전문 쇼핑몰은 아예 이름을 '라브레타'라고 지었다. 최근 유럽에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쓰이는 브레타는 자신의 몸을 그대로 사랑하고 당당한 여성들을 가르켜 쓰는 말이다. 특히 내 몸에 당당한 여성을 슈퍼히어로라 지칭하며 그들을 브레타라고 말한다.

라브레타 관계자는 "기존 속옷들은 가슴 아래 딱딱한 와이어와 두꺼운 패드는 여성의 가슴을 전방위로 압박하는데, 이런 압박은 림프 및 혈액순환을 방해해 오히려 여성의 가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고,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다"면서 "이런 기존 속옷의 틀에서 벗어나고 여성 자신의 몸이 진짜 편한 속옷을 입기 바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갑갑했던 속옷을 풀고 ‘해방감’을 느끼기 위해 현대판 코르셋인 브래지어를 벗어 던진 2030 여성들이 주요 소비자”라며 “맨 가슴이 지니는 건강함과 편안함, 그리고 섹슈얼리티를 모두 만족하는 브라렛이 유행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윤병찬 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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