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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정 감시 시의원은 아무나?…‘제천 32세 무직’ 당선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32세 여성, 대학 동아리연합 회장 출신, 지역사회서 3개월 직장생활…

이러한 일천한 경력을 가진 후보가 인구 14만 도시의 시정을 감독할 시의원에 당선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주인공은 제천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정현 충북 제천시의회 의원 당선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정현 충북 제천시의회 의원 당선인. [사진=CBS노컷뉴스]

이 당선인이 이룩한 ‘기적’은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 온 ‘이번 선거 최대 미스터리 제천시 이정현에 대해 알아보자’라는 게시물이 그 가운데 하나다.

이 게시물 작성자는 이 당선인의 프로필부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선인의 직업이 무직이라는 점을 들어 게시자는 “전생에 무직자였지만 현세에 와서 치트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냥 무직”이라고 꼬집었다.

경력란에 기록된 ‘세명대 동아리연합회 회장’, ‘법무법인 오늘 사무주임’이라는 이력도 도마에 올랐다.

대학 동아리 회장과 변호사 사무실 사무 주임이라는 경력이 도대체 시의원 직무와 매칭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사무 주임으로 일했다는 변호사 사무실은 서울시에 위치해 지역사회 경험과도 연결짓기 어려운 경력이다.

이 당선인의 공천 적절성은 지역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장인수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은 지난 5월 제천시의회 의원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정현 충북 제천시의회 의원 당선인 프로필.[사진=CBS노컷뉴스]

장 부의장은 “당원 입장에서 공천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알 수 없었다”며 “지적했던 부분이 선거 후에도 논란이 계속 제기된다는 게 지역사회 발전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은 투명한 절차를 거쳐 비례의원 후보를 선정했다며 선을 그었다.

충북도당 관계자는 “당헌, 당규에 따라 공직선거후보자 추천에 대한 회의 내용이나 선정에 관한 심층적인 부분에 대해서 공개를 하지 못한다”면서도 “이 당선인은 여성이고 청년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을 뿐 아니라 이 기준을 만족하는 후보는 이 당선인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논란에 이정현 당선인은 “서울에 위치한 법무법인 또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약 9년 정도 근무를 하다가 지난해 어머니가 아프셔서 고향인 제천에 내려오게 됐다”며 “올해 2월 사단법인 제천예술인총연합회(예총)에 공채로 합격해 3월부터 근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력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기입하고 싶었지만, 2개 밖에 넣을 수가 없어서 대표 약력만 기입하게 된 것”이라며 “정당인으로 써야할 것을 무직으로 기입하다 보니 논란이 확산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천시에 있는 세명대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았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추천을 받았는지, 그 추천이 비례대표 후보 1순위를 정하는데 무슨 역할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그가 근무했다는 법무법인 오늘측도 이 당선인이 9년간 무슨일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논란에 대해 이 당선인은 “논란이 된 글을 보며 당에도 죄송스럽고 학교와 친구 가족들한테도 죄송할 뿐”이라며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서 다 만회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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