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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외풍에 휘청…투자 피난처는?
美 금리인상·무역전쟁 재점화
환율 급등에 코스피 자금이탈

국내 중간배당 노려 ‘안정수익’
실적 탄탄 日증시 눈여겨볼만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ㆍ중 무역분쟁 재점화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연중 2회 더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반면, 국내에서는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우려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안전 수익’이 가능한 배당주에, 국외에서는 신흥국 자금이탈로부터 자유로운 일본 증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약 1.2% 하락한 2376.24에 장을 마감, 지난 3월 5일 이후 3개월 만에 2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32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외국인은 5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여, 이 기간 중 순매도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은 달러강세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기준금리를 연 1.50~1.75%에서 1.75~2.00%로 올리기로 결정하고, 기준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도 기존 3회에서 4회로 올렸다. 특히 이튿날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부터 양적 완화 정책을 종료한다면서도 현 금리 수준을 내년 중반까지 유지하겠다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밝혔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 반면, ECB는 금리인상은 내년 중반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신호를 전달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통상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신흥국에 투자된 자금을 비롯해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화되고, 이는 국내 증시의 하락을 부추긴다.

미ㆍ중국 무역전쟁의 재점화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 미국은 지난 15일 중국 수입품 5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에 대해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성명을 냈다. 중국 정부는 이에 즉각 대응하며 미국산 농산물, 자동차, 수산물 등 659개 품목 500억달러 규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무역분쟁 우려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를 위축시켜 달러 강세를 부추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1ㆍ2위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 미국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2017년 기준)에 달해, 무역분쟁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 안전지대’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종목들이 피난처로 꼽힌다.

중간배당금을 받기 위해선 6월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중간배당주를 6월 말까지만 반짝 오르는 일종의 ‘테마’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3년 연속 분기배당을 실시한 기업 중 시가총액 규모가 큰 10개 종목의 6월중순~7월 말 평균 주가상승률은 매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간배당으로 확인된 재무적 자신감이 6월을 경계로 반복됐던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와 관련된 주가 하락 국면의 완충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중간배당 모범생 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배당주 투자는 시장 침체기에 유용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외에서는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이탈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일본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및 취약 신흥국가에서는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일본 주식 시장에서는 6월초 및 연초 대비 누적 기준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고 있고 달러당 110엔대로 환율도 안정적”이라며 “유럽ㆍ신흥국 우려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일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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