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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인ㆍ기관 동반 매도 타깃된 조선株…실적이 발목
-‘조선주 빅4’ 외인ㆍ기관 동반 순매도에 주가 급락
-대우조선ㆍ현대미포조선 2분기 실적 전망 하향조정
-현대중ㆍ삼성중공업도 2분기 적자 못 벗어날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거린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조선주들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집중되며 일제히 큰 폭으로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한 달 사이 증권사들도 조선주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조선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합계 상위 종목에는 조선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조선업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순매도액 130억원)은 SK하이닉스(747억원)와 LG디스플레이(163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기관의 매매만 놓고 보면 현대중공업의 순매도액이 SK하이닉스를 앞질렀다.


현대미포조선(118억원)과 대우조선해양(70억원)도 외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모두 5% 넘게 급락했고, 삼성중공업(51억원)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며 ‘조선주 빅4’가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조선주들의 급락은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ㆍ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박과 해양구조물 등은 대부분 고가이면서 사용연한이 긴 내구재이기 때문에 수요는 미래 경기에 대한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미래 전망이 악화되거나 불확실해질 경우 고객들이 구매결정을 연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무역전쟁이 심화될 경우 조선업체들 역시 수주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선주들의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이 지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조선주 중 그나마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최근 1개월 사이 각각 17.1%, 14.2% 하향조정됐다.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1분기에 이어 영업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수주 실적이 더 나빠진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가격이 상향조정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등 해외 경쟁업체의 급부상도 국내 조선업체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싱가포르와 중국 조선소가 글로벌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한국 조선소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독식하고 있다”며 국내 조선소의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음을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실적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강달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 원ㆍ달러 기말환율이 1070원을 상회할 경우 작년 4분기부터 대거 반영됐던 공사손실충당금의 환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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