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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후반 고용재난…활력 잃은 노동시장
25~29세 전체 실업증가의 절반
3040 취업지속 감소…50대는 증가
제조업·서비스업 부진 지속 영향
일자리 창출 ‘신성장산업’ 육성시급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양적으로 일자리 창출이 부진할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청ㆍ장년층 취업자 수는 줄어드는 반면 50대 이상 중ㆍ노년층 취업자가 크게 증가하는 등 고령화가 심화하며 현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1990년대 이후 빠르게 진행돼 온 저출산ㆍ고령화 탓도 있지만, 주력 고용창출 분야인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일자리를 창출할 신성장산업을 육성해 경제ㆍ노동시장 활력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의 양적 확대도 시급하지만 고용의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한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수는 2706만4000명으로 1년전에 비해 7만2000명 늘어나는데 그친 가운데, 연령대별로는 15세 이상~40대 이하 취업자가 같은 기간 21만4000명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28만600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좀더 세분해 보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 1년 동안 400만3000명에서 390만8000명으로 9만5000명 줄어들었고, 30대(30~39세) 취업자도 564만7000명에서 561만6000명으로 3만1000명 줄었다. 특히 생산과 서비스 등 경제활동의 허리라 할 수 있는 40대(40~49세) 취업자는 678만5000명에서 669만7000명으로 무려 8만8000명이나 감소했다.


이처럼 40대 이하 취업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인구구조의 변화 때문이다. 이 기간 15~29세 청년층 인구가 14만5000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30대 인구가 12만명, 40대 인구가 9만4000명 각각 줄어드는 등 15~49세 인구가 총 35만9000명 감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구 감소 뿐만 아니라 우리경제의 신규 일자리 창출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실업자 통계를 보면 15~29세 청년층 실업자는 지난달 46만명으로 1년 전보다 5만3000명 증가했고, 30대 실업자는 3만3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0대 실업자는 5000명 늘어나는 등 40대 이하에서 실업자가 모두 증가했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실업자의 경우 최근 1년 동안 21만6000명에서 27만6000명으로 6만1000명 증가해 전체 실업자 증가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50대 이상의 중ㆍ노년층 취업자는 증가세를 지속했다. 50대(50~59세) 취업자는 같은 기간 633만3000명에서 637만9000명으로 4만6000명 증가했고, 60세 이상 취업자는 422만5000명에서 446만5000명으로 24만명 늘어나면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한 연령대로 기록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227만9000명에서 243만1000명으로 15만2000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50대 인구가 같은 기간 6만6000명, 60세 이상은 53만1000명 증가하는 등 50세 이상 인구가 60만명 가까이(59만7000명)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노후준비가 충분하지 못해 은퇴 후에도 노동시장에 머물거나 다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ㆍ장년층 취업자 감소와 중ㆍ노년층 취업자 증가가 엇갈리면서 노동시장의 고령화가 심화돼 현장의 활력이 떨어짐은 물론, 중ㆍ노년층 가운데 일자리를 갖고 있더라도 소득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일하는 빈곤층’이 양산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전반적인 고용 창출력 확대를 위해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는 것과 함께 ‘일하는 빈곤층’의 소득을 지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 고용시장의 질적 변화에 대응한 생산성 향상도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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