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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가 입항거부한 아프리카 난민, 7일 만에 바다서 스페인 땅으로
629명 중 274명 발렌시아 도착

이탈리아·프랑스, 난민문제 격돌

“이민시스템 근본적 재평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이탈리아와 몰타 정부의 입항거부로 7일간 난민 구조선을 타고 바다를 떠돌던 아프리카 난민 629명 중 일부가 스페인 땅을 밟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해역에서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을 수송하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선박 3척 중 1척이 이날 오전 6시20분 스페인 발렌시아 항구에 도착했다. 전체 구출 대상 인원 629명 중 274명이 이 선박에 타고 있었다. 2번째 선박도 이날 오전 항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공=EPA연합뉴스]

국제 의료기구는 발렌시아 항구에 수백 명의 직원과 자원봉사자를 배치, 텐트를 세우고 리셉션 센터를 운영하며 난민을 맞았다. 현장에는 발렌시아어,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으로 ‘귀국 환영’이라는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들 난민은 이탈리아와 몰타 정부의 입항거부로 일주일간 지중해를 떠돌다 결국 스페인 중도좌파 정부의 허가를 받고 유럽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유럽연합(EU) 국가 간 갈등도 고조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탈리아의 입항거부에 대해 “무책임하고 냉소적”이라고 비판하자, 이탈리아는 지난 15일 열린 자국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을 한때 취소하려 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스페인의 난민수용 결정은 난민문제를 둘러싸고 EU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현재의 이민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재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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