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은행주, 규제 리스크에 다시 내리막…“새로울 것 없다, 매수 기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산정 체계의 불합리성을 다시 지적하고 나서자, 강세를 보이는 듯했던 은행주(株)들이 다시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나온 것일 뿐, 새로운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최근 상황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실적 호조에 비해 주가가 전반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점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1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 업종 주가는 전주 대비 2.8% 하락했다. ▷전전주 초과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출현 ▷집권당의 지방선거 압승에 따른 규제 리스크 강화 우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 불합리성 지적 ▷수수료율 0%대를 표방하는 박원순 서울 시장의 공약 ‘서울페이’에 대한 우려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경계심 ▷보유세 개편안 공개 임박에 따른 부동산 규제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사진> 123RF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은행 업종의 조정기를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출금리 인상 자제 논란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금융사의 대출금리 인상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언급일 뿐, 기존 입장과 다른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라며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는 은행 채용비리 관련 대검 수사결과 발표가 그룹 대표 연루를 확인하지 못할 경우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점, 예상보다 양호한 대출성장률과 순이자마진(NIM)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전전주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5배에 불과해 자기자본이익률(ROE) 9% 내외의 높은 수익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바이오 및 남북경협주 등 기존 주도주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점도 은행주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은행주 가운데서도 우리은행, KB금융의 투자가치를 주목했다. 최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이사회 결의 이후 지주사 전환 성공을 위한 주가 부양 노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호타이어 충당금 환입을 재원으로 하는 비용 효율화로 장기적인 판관비 절감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KB금융은 올들어 주가가 13.2% 하락하는 등 은행주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최근 NIM 개선 폭이 타행보다 저조했던데다 채용비리 의혹 이슈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계속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채용비리 관련 불확실성은 곧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타행보다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예대율 가중치 차등화가 2020년으로 유예된 점도 KB금융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