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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 호주 ‘JR’ 인수 추진…유럽·미주지역으로 영업망 확장?
세계 면세점 점유율 2위인 롯데면세점이 호주 면세점 사업자인 ‘JR듀티프리’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롯데면세점이 JR듀티프리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세계 1위 사업자인 스위스 ‘듀프리(Dufry)’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몸집이 커지게 된다. 또 동남아에 국한됐던 해외 영업망을 유럽과 미주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면세점은 삼정KPMG를 자문사로 JR듀티프리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2년 전에도 JR듀티프리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입찰에 참여했으나 거래 조건이 불만족스러워 인수 계약을 철회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년 전 무산됐던 JR듀티프리 인수를 재추진하게 됐다”며 “현재 수의계약으로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인수 가격, 조건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롯데면세점이 호주 면세점 사업자인 ‘JR듀티프리’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헤럴드경제DB]

JR듀티프리는 지난 2016년 무디리포트 집계 기준으로 연 매출 규모가 6억7000만유로(8800억원)에 이르는 세계 17위 면세점이다. 현재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타히티 등 4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롯데면세점의 한해 매출은 47억8300만유로(6조3000억원)다. JR듀티프리와 롯데면세점의 매출을 더했을 때 매출액은 54억5300만유로다. 롯데면세점이 JR듀티프리 인수에 성공하면 세계 1위인 듀프리(72억9800만유로) 면세점과의 격차를 18억4500만유로로 줄일 수 있게 된다. 롯데면세점이 줄곧 내세운 ‘세계 1위’ 목표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되는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5년 ‘비전2020’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2015년 이탈리아 면세점 월드듀티프리(WDF)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결국 듀프리가 매입에 성공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2016년에도 세계 12위 사업자인 미국 듀티프리아메리카(DFA) 인수를 노렸지만 결국 무산됐다.

무엇보다 롯데면세점이 인수합병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해외 영업망 확대를 위해서다. 롯데는 현재 자카르타시내점, 괌공항점, 간사이공항점, 도쿄긴자점, 방콕시내점, 다낭공항점을 운영 중이다. 국내 면세점 중 해외 점포 수가 가장 많지만 동남아 지역에 국한돼 있다. 롯데는 몇년 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뉴질랜드 오클랜드, 호주 시드니 등 해외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며 유럽과 미주 지역 진출을 노렸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럽ㆍ미주 지역 공항 면세점은 듀프리와 DFS가 양분하고 있는 구조”라며 “두 업체가 물류 조건이나 가격 경쟁력 등에서 국내 업체보다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롯데면세점이 JR듀티프리를 인수할 경우 자연스럽게 유럽ㆍ미주 지역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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