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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준비 완료한 KAI…MROㆍ수리온으로 ‘재도약’
- 국내 최초 항공MRO 전문업체 KAEMS 정식 출범
- 수리온 체계결빙 이슈 해소…필리핀 두테르테도 ‘관심’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한국항공우주(이하 KAI)가 재도약 준비를 마쳤다.

김조원 사장 취임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혁신 드라이브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KAI는 MRO(항공기정비사업)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 탄탄한 날개로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KAI가 진행한 이스타항공B737 항공기 정비 [제공=KAI]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AI는 국내 최초 항공MRO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주식회사(KAEMS)의 발기인 총회를 개최하고 정식 출범했다. 

7월 말 법인 설립, 국토교통부 정비조직인증을 받아 연말부터 여객기 정비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대표이사에는 조연기 KAI MRO법인설립위원장이 선임됐다.

이를 통해 KAI는 2조9000억원(2016년 기준) 규모의 국내 항공MRO 시장에 포문을 열었다. 업계는 국내 항공MRO 시장이 2025년 4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5.1%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 항공MRO 전문업체가 없어 연간 1조원 규모의 정비를 해외 전문업체에 의존해 왔지만, KAEMS가 본격적으로 정비를 시작하면 이 규모의 수주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KAI 측은 기대하고 있다.

KAI의 자회사가 되는 KAEMS 초기 자본금은 1350억원 규모로, 최대주주인 KAI가 66.4%, 2대 주주인 한국공항공사가 19.9% 지분을 갖는다. 나머지 지분은 BNK금융그룹, 하이즈항공, 에이테크,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보유한다. 지분을 가진 항공사들이 잠재적 1차 고객이 된다.

KAI 관계자는 “KAEMS는 LCC 중심으로 기체정비를 시작해 국내 대형항공사, 해외항공사 등으로 정비물량을 확대하고 이후 엔진정비 등 고부가가치 정비를 통해 사업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AI는 또 지난해 한차례 악재를 겪었던 수리온 체계결빙 이슈를 해소하며 ‘부실헬기’ 오명을 완전히 벗었다. 방위사업청이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체계결빙 시험을 진행했고, 이달 1일 감항인증심의위원회에서 수리온의 체계 결빙 운용능력 입증 안건을 최종 승인한 것이다.

올해 KAI는 산림청 헬기에 이어 제주소방헬기까지 납품을 완료하는 등 수리온 납품 상황을 정상 궤도에 올리고 있다. 안전성 이슈 해소에 따른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이달 초 한국을 찾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수리온을 직접 타 본 뒤 자국 국방장관에게 한국 헬기 구매를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등 직접적인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필리핀은 작년말 캐나다 업체와 2억3300만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벨 412’ 헬기 16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가 올 초 계약을 파기한 바 있다.

이같은 호재로 올해 KAI 실적은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사 등 업계에서는 KAI의 2018년 매출액을 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900억원 가량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수리온 2차, 3차 수주와 상륙기동 헬기, 이라크완제기 수주 등이 올해 인도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2분기 말 발표될 미국 고등훈련기(APT) 교체사업 수주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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