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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기준금리, 2%시대 진입
Fed, 3개월만에 0.25%p 인상
글로벌금융 도미노 충격 우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기준금리 2% 시대를 열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신흥국의 자본이탈 등 글로벌 금융 시장에 도미노 충격 우려가 커졌다. ▶관련기사 9·15·22면

13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올리고 연내 2차례 추가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전망대로 3차례를 유지했다. 2020년에는 2차례에서 1차례로 인상 횟수를 하향 조정했다. 향후 2년내 6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0.25%포인트씩 인상을 가정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2020년말 3.25~3.50% 수준까지 오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고무적이고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미국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6월 위기설’에 휩싸인 신흥국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미국 시장으로의 자금 유출과 신흥국의 부채 압박은 더욱 심화된다. 신흥국들 사이에서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면,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으로 이어진다.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2013년의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유럽, 일본 등 선진국도 자금 이탈 등 시장 충격 우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들 국가들은 ‘완전고용’ 수준에 도달한 미국만큼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무역 분쟁 등 대내외 경제 불안 요소가 산재해 급격히 긴축모드로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당장 14일 여는 통화 정책 회의에서 미국을 따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의 경우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0.5%포인트로 확대되면서 양국 금리차는 2007년 8월 이래 가장 크게 벌어졌다. 직접적인 자본이탈 우려와 함께 신흥국 위기에 따른 도미노 충격 등이 복합적으로 국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ECB 완화 기조 축소 시사와 (미국 금리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제자금 이동, 위험선호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라며 “일부 취약 신흥국 금융불안이 어떻게 되는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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