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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덕성 논란 맞아 능력 강조하는 이재명 “정치인은 도구일 뿐”
- 이재명 사랑할 필요 없다…삶, 바꿀 도구 뽑으라
- 도덕성 논란 속 능력 강조하며 정면돌파
- 인간미보다 콘텐츠…유세, 정책 강조하는 연설 위주
- 부인 김혜경, 편한 신발신고 종일 이 후보 유세 지원


[헤럴드경제=홍태화ㆍ이민경 기자] “정치인을 사랑하지 마라. 정치인은 삶을 바꾸고자 선택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누가 도구를 사랑하나. 권한과 예산을 집행해서 우리 삶을 바꿀 도구, 머슴을 뽑는 것이 선거 아니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는 12일 경기도 남양주와 하남시에서 이어진 유세에서 ‘정치인 도구론’을 언급하며 ‘능력’을 강조했다. ‘여배우 스캔들’ 등 도덕성이 논란이 되는 와중이다.

 
[사진설명=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12일 경기도 하남시에서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시민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재명 캠프]

유세는 차량에 올라 웅변을 하듯 연설하는 식으로 소화했다. 시민과 악수하고 포옹하는 등 인간미를 보여주는 소통은 줄였다. 연설을 마치고 마이크를 내려놓으면 곧이어 실무진이 다음 동선으로 안내했다.

이 후보가 하남시 유세를 마치고 내려오자 지지자들 10여 명이 기념사진을 찍고자 달려왔지만, 그는 아이를 안은 젊은 부부를 비롯해 3명 정도와 사진을 찍어준 후 급히 자리를 이동했다.

부인 김혜경 씨도 스캔들을 의식한 듯 유세를 총력 지원했다. 부인 김 씨는 이 후보가 연설하는 내내 미소를 지었다. 노래가 나오면 춤을 췄다. 종일 이 후보를 지원한 그는 편한 메쉬 소재의 슬립온 운동화를 신었다.

사회자는 하남시 유세에서 “이 후보 발언보다 먼저 중요한 분을 소개해야 한다”며 부인 김씨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김혜경! 김혜경!”이라고 연호했다. 이 후보와 부인 김씨는 손을 맞잡고 올려 화답했다.

남양주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에 도덕성과 행정능력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이 후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스캔들 때문에 고민이 된다고 했고, 긍정적으로 보는 시민들은 능력이 정치인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주장했다.

휠체어를 타고 남양주 유세를 지켜보던 51세 강민수 씨는 “성남에서 복지정책을 잘했다”며 “장애인으로 복지정책을 기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보다 서민을 잘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남양주에 거주하는 강미화 씨는 “남 후보는 교통에 도움되는 방안을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며 “교통문제를 정책으로 해결한다는 이 후보를 믿는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현장에 나온 34세 이현주 씨도 “엄마들 사이에서 이 후보의 복지 정책에 대한 호평이 많다는 것을 성남에 사는 친구가 알려줬다”며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반면, 하남시에서 만난 주부 A씨는 “유부녀라 아무래도 (스캔들에) 감정이입이 된다”고 했다. 옆에 있던 B씨는 “좋아했는데, 스캔들이 나와서 바뀔 수도 있다”면서도 “옆에 부인이 또 서 있으니 참 헷갈린다. 투표장에 들어가 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남시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62세 임모 씨는 “사람들이랑 이 후보의 스캔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수신제가라는 말이 있지 않나. 더 크게는 못되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될 거라고 본다. 일하는 능력은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이동시간을 포함해 유세일정 하나당 1시간 정도만 할애하며 경기도 전역을 도는 ‘막판유세’를 진행 중이다. 마지막 일정은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후보 캠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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