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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세기의 담판’] 北 비핵화는 경제개혁의 시작…김정은式 개방 시험대
“北 핵보다 경제건설이 더 중요 의미”
WSJ “김일성·김정일과 시각 다르다”
“누가 먼저…대북투자 경마와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회담이 이뤄지면서 북한 핵무기에 집중돼온 관심이 북한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는 핵무기의 종식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도착점이기도 하지만, 이후 경제 발전에 집중한다는 의미에서 또 다른 시작점으로 볼 수도 있다. 큰 전환점을 맞은 북한이 회담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한국시간)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새로운 전략 노선으로 선언한 데 주목하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시험대에 올렸다”고 평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란 강력한 증거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이 회담장에 마주 앉게 된 것은 한국과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선언에 대해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미정상회담으로 북한 경제의 개방ㆍ개혁에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날 북한은 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과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평양시민들은 거리의 노동신문 게시판이나 대형스크린을 통해 관련 보도를 지켜봤다. [AP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의 승리를 선포하고 추가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했다. 그는 국제정치 구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전당, 전국이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라고 천명했다.

WSJ는 이에 대해 “북한이 방향을 선회했다는 의미”라며 “경제 발전이 핵 개발보다 더 중요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서방에서 교육 받은 젊은 북한 지도자인 김 위원장은 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비교해 세계와 자국에 대한 관점이 정말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제 개방은 김 위원장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외부의 투자를 유치해 북한의 소득을 높일 수 있지만, 수십 년 동안 북한 주민들을 철저히 통제해온 김 위원장의 가족 정권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한국과 중국에서는 이미 북한의 경제 개방에 대한 기대가 높다.

중국은 최근 김 위원장의 경제 발전 노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중국 사업가들은 양국 간 무역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정치적 협력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제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카일 페리에 한미경제연구소(KEI) 학술연구 이사는 대북 투자에 대해 “경마와 같다”며 “대부분에 투자자들에게 수년간 닫혀있던 문호가 조만간 열릴 수 있다는 전망에 많은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CNN은 중국 기업들은 북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지만 미국 기업들은 별로 투자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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