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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맛ㆍ지옥냄새’ 두리안은 싱가포르 상징…북미정상회담 덕 덩달아 화제
고약한 냄새 속 달달한 과육 ‘과일 황제’
싱가포르 핫플레이스엔 닮은 건물 우뚝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지구촌 핫이슈인 가운데,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과일의 황제’라 불리는 두리안이 화제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두리안(durian)은 아욱과의 열매로, 말레이어로 ‘가시’를 뜻하는 두리(duri)에서 유래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뾰족뾰족한 껍질을 쪼개면 과육에서 나는 암모니아 같은 ‘지옥의 냄새’가 먼저 코를 찔러 ‘처음 맛보기‘가 힘든 과일이지만 이것만 넘기고 막상 입에 넣어 먹다보면 ’천국의 맛‘과 같은 약간의 단맛과 부드러운 육질로 사람들을 매료시켜 마니아층이 많은 과일이다.

싱가포르 사람들에게 두리안은 인기 있는 과일이기도 하지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들은 여행자라면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핫플레이스 ‘마리나베이’에 일명 ‘두리안 건물’이라 불리는 에스플러네이드의 외관을 두리안 모양으로 지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7000개의 유리 차양이 뾰족한 가시처럼 뒤덮인 이 건물은 거대한 두리안 2개가 나란히 이어져 있는 듯 보이는 독특한 외관 때문에 사자상인 ‘멀라이언상’과 함께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곳이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예술센터인 이곳에서는 ‘싱가포르 아트페어’ 등 다양한 예술 공연이 열리며 싱가포르 사람들의 영혼을 살찌게 하는 의미 있는 장소다.

또한 마리나만(滿)에 있어 탁 트인 위치 때문에 더운 낮을 피해 밤바닷바람을 쐬러 나오는 현지인 및 관광객들이 카메라에 담는 유명 포토존이기도 하다.
두리안의 껍질처럼 생긴 겉면의 다각적 면이 불빛을 받으면 반짝여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한편 싱가포르 시민들은 두리안을 ‘싱가포르 상징 과일’이라며 정상들이 꼭 맛보기를 추천할 정도로 자국 과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국내에도 독특한 맛으로 마니아층이 많긴 하지만 개인이 가지고 들어올 수 없는 과일이며, 수입을 통해서만 맛볼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이 개인 짐에 실었다가 공항에서 압수되는 일이 간혹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던 두리안은 지난 태국 경매에서 1개에 2600만원에 달하는 최고가에 팔리기도 했다.

이번 두 정상의 만찬에도 두리안이 들어갈지 주목된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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