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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브랜딩·채널 다각화…의류株 훨훨~
휠라코리아, 브랜드 정체성 변화 성공
한섬 등 유통채널·사업다각화로 실적개선


국내 소비가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의류 관련 종목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 내수 종목이지만 브랜드 재창출과 사업다각화 등으로 활로를 뚫었다는 평가다.

코스피 시장 내 의복섬유 업종 지수는 지난 3월 말을 기점으로 반등한 이후 15% 가량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주가가 지난해 10월 말 대비 2배 이상 올라 3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 역시 매출 1조원 돌파와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에 힘입어 주가가 약 50%이상 급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주가도 17만원에 안착했다. 


최근 의류 종목의 주가 상승은 여전히 부진한 소비 심리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민간소비는 지난해 4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같은 기간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11.4% 증가하는 등 민간소비 개선 대부분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증가했다. 의류비지출전망 역시 지난 4월 기준점을 상회하는 101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의류업계가 부진한 소비심리를 공략하는 무기는 리브랜딩과 채널 다양화 등 두 가지로 꼽힌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이 정체된 내수 의류 시장일수록 개별 브랜드의 가치가 더욱 부각된다”며 “쇠퇴기였던 브랜드가 성공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성장성을 회복하면 주가 상승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를 성공적으로 부활시킨 휠라코리아가 대표적인 예다. 휠라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타격을 입은데다 아웃도어 브랜드 철수로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2011년 4500억원대였던 매출이 2016년 3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고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휠라코리아는 2016년부터 코트디럭스 운동화를 출시하고 펩시나 메로나 등 전혀 다른 분야와의 콜라보 제품을 내놓는 등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했고 10~20대에서 인기를 끌면서 2017년 실적이 반등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3.7% 늘어난 508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통채널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익구조를 개선한 대표적인 예다. 한섬의 온라인 영업이익 비중은 2016년 12%에서 지난해 36%로 3배 늘어났다. 한섬의 인터넷 브랜드몰 한섬닷컴의 올해 매출은 800억원으로 예상돼 회사의 목표치인 700억원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몰의 영업이익률은 약 40%에 달한다. 최근 인수한 SK네트웍스의 온라인쇼핑몰 매출 역시 4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백화점 의류 판매가 유지되고 온라인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SK네트웍스 패션 부문 인수와 중국 사업 구조조정으로 하락했던 수익성이 정상화됐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 인수한 코스메틱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자체 브랜드인 비디비치가 3월 이후 월 매출 100억원대를 유지하면서 2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과 영억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5%, 231.1% 증가한 2790억과 147억원으로 전망된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전체 소매 시장에서 면세점 비중이 4%에 달하고 있다”며 “오는 7월 비디비치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입정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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