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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인 “일하고 돌아와 맥주 딸 때…오늘, 행복하다”
“하루를 잘 보내야 편안해
행복의 기준은 낮추면 된다”

“손예진에 존중 받는다 느껴
연기가 자연스러웠던 이유”

다산 정약용의 6대 손자
“전 그 분 발끝도 못따라가요”


“건강하고 씩씩하면서 배려가 있는 남자” 정해인을 인터뷰 하면서 든 느낌이다.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윤진아 역)과 진짜 같은 연애를 한 정해인(서준희 역)은 남자가 보면 부러워할만하다. 하지만 그는 어른스럽고 진지했다.

정해인은 FNC 1호 배우다. 2013년 무명 연습생으로 들어와 꾸준히 연기하며 한 계단씩 다져나가, 지금처럼 유명해졌다. 가장 바람직한 코스다. 그는 “지금도 집에 FNC 연습생 계약서가 있다”고 했다. FNC가 원래 배우 중심 매니지먼트사가 아니지 않냐고 했더니, “정진영, 정우 같은 대선배님이 계신다. 회사에서도 연기 연습을 받았고, 회사가 지정해준,연기학원도 다녔다”고 말했다.

‘국민 남동생’으로 뜬 정해인은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할 수 없다”라며 그만의 소확행을 하루하루 실천해오고 있다.

그에게 어떤 삶을 살고 싶고 어떨 때가 행복한지를 물었다. “처음과 끝이 똑같았으면 좋겠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일할 때나 안할 때나, 친구 만나 놀 때나 인터뷰할 때나, 하루를 잘 보내야 편하게 눈 감을 수 있다. 행복의 기준은 낮추면 된다.”

정해인은 어릴 때부터 이미 소확행(小確幸)을 실천해왔다. 그는 그때그때 열심히 일하지만 욕심을 크게 부리지 않는다.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를 잡지 않는다. 그러니 행복하기 쉽다.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할 수 없다. 하루하루 잘 살면 된다. 일하고 돌아와 맥주 딸 때, 샤워 하고 누울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는 작품마다 한단계씩 성장해온 배우다. 대학재학중 군대에 갔다. “군대에 가보니, 내 의지와는 관계 없이 안되는 게 많구나 하는 점을 느꼈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약해지지 말고, 내 차원에서 일하고 누릴 수 있는 것은 누리자고 생각했다.”

정해인은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과 정말 잘 어울렸다. 손예진도 “진짜 애인 같았다”고 정해인의 연기를 평가했다. “그건 저에게 좋게 말씀해준 거다. 연기 호흡은 인간적인 존중에서 나온다. 예진 선배님에게 존중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연기가 자연스럽게 잘 나올 수 있는 큰 이유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자꾸 기억이 나고, 빠져나오기 힘들다.”

서준희 캐릭터는 실제 정해인과 닮은 부분이 많다고 한다. 어른스럽고 진지한 면은 일치한단다. 그는 “작가님이 날 알고 썼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했다. 기억에 남을만한 대사로는 ‘내 여자 어디있어? ‘윤진아 자체로 좋다’와 같은 말이었다고 한다.

정해인은 초중반까지 손예진과 달달한 로맨스를 즐겼다. 강원도의 자작나무 사이 설원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러브신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는 가장 달달하고 설렜던 장면은 호프집 회식중 손예진이 테이블 밑으로 자신의 손을 잡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했다. “남자 입장에서 두렵기도 했다. 누나가 깍지를 끼는 장면은 설레고 기억에 남는다.”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한장면.

하지만 드라마는 후반들어 부모의 반대로 질척대는 시간이 길어졌다. 15부에도 “뭐가 중요한데”라고 정해인이 외친 것은 인간의 소리가 아니라 동물의 외침이었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정이 올라와 터뜨렸다고 한다. 정해인은 “(서로) 사랑의 기반이 있다면, 연상 연하도 문제 없다. 그런 건 사랑한다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정해인은 제주에서 손예진을 만난 마지막 신에서 사랑을 불태웠다. 석양의 해변에서 싱그러운 사랑의 샷을 완성했다. 그 몇 장면으로 이들의 사랑은 누가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님을 알게된다. 마지막 신은 감독이 두 사람에게 온전히 맡겼다고 했다. 이 신은 오래오래 시청자 기억에 남아있다.

정해인은 어떤 여성을 좋아하냐는 질문에는 “소박하면서 털털한 여성. 자기 할 말은 하는 여성”이라고 했다. 그는 정조때 멀티테이너인 다산 정약용의 6대 손자다. 정해인은 “나이가 들면서 그 분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다. 그 분은 시, 노래, 예술, 그림에 재능 있는 조선시대 위대한 실학자로 과학에서도 업적을 많이 남기셨다. 저는 그 분의 발끝도 못따라간다”고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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