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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선거홍보물 한번 더 읽고 지역일꾼 제대로 뽑자
6ㆍ13 지방선거 분위기는 냉랭하다 못해 싸늘하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여야 각 당 지도부와 출마 후보들은 표심을 잡기 위해 혼신을 다해 뛰지만 열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그들만의 리그만 뜨겁게 전개되고 있을 뿐, 정작 주인공인 유권자들은 구경꾼이 된 듯하다. 벌써부터 저조한 투표 참여로 대표성 논란을 걱정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모든 선거가 마찬가지지만 이번 지방선거 역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17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2927명을 선출한다. 4년간 지역살림을 챙기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일이다. 그 소중한 책무를 아무에게나 함부로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어떤 인물이, 무슨 정책을 들고 나왔는지 꼼꼼히 살피는 수고와 적임자를 고르는 혜안이 어느 때 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선거전 열기는 고사하고 인물도 정책도 알기 어려운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로 치닫고 있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주요 정당 시도지사 후보 정도는 언론을 통해 겨우 알고 있겠지만 기초단체장 후보와 광역ㆍ기초의원 후보는 누가 나오는지 아예 관심조차 없다. 그나마 대도시로 갈수록 무관심의 정도는 더 심각하다.

물론 반전을 거듭하는 북미정상회담 등 안보 관련 빅 이슈가 유권자의 눈길을 먼저 사로잡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여야 정치권의 무능과 방조가 그것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의도적으로 유권자의 무관심을 부추긴다는 인상마저 들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여전히 탄탄하고 특히 최근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큰 호재다. 이대로 가면 압도적 승리는 따논 당상인데 굳이 판을 흔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집권 여당답게 지역 맞춤 정책을 개발하고, 선거전이 정책 대결로 흐르도록 유도하는 성숙함과 의연함은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무능하고 무기력한 야당의 모습이야 말로 유권자의 관심을 멀게하는 독소적 요소다. 서울 충남 등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를 찾지 못해 허둥대다 흘러간 인사를 겨우 내세웠다. 오던 유권자도 달아날 판이다.

정치판이 싫다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정치권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수록 투표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10일 남짓 시간이 있다. 배달된 선거 홍보 유인물이라도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 제대로 일꾼을 뽑을 수 있다. 대한민국을 바꾸는데 내 한 표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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