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대의 첼로인듯 ‘완벽 앙상블’
다이신 가지모토는 코리안심포니와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등 연주
가이 브라운슈타인·김선욱 콜라보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이라는 수식어는 클래식 팬들에겐 ‘믿고 봐도 좋다’는 보증서와도 같다. 오케스트라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환상적 하모니는 단원 개개인의 탄탄한 실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 지난해 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조성진과 협연을 펼쳤던 베를린 필의 공연을 기억한다면 6월엔 베를린 필 단원들의 개인기를 만나볼 차례다.
베를린필 12첼리스트 [제공=오푸스] |
베를린필 12첼리스트는 지난 1972년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베를린 필을 이끌던 시절 창단했다. 율리우스 클렝겔이 작곡한 ‘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를 녹음하기 위해 모였던 것이 계기가 됐다. 2년 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열린 공연에서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고, 베를린필 대표 앙상블로 인정 받고 있다. 12대의 첼로가 마치 한 대의 첼로처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로크 음악부터 슈만으로 대표되는 낭만시대, 재즈, 현대작곡가 작품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하듯 음악사의 대표적 사조를 탐색한다. 로베릍 슈만의 로망스, 제임스 호너의 영화 타이타닉 OST 중 타이타닉, 빌헬름 카이저-린데만의 보사노바 속 12인,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에 이르기까지 대중에게도 친숙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12첼리스트는 독일 에코 클래식 어워즈에서 2001년, 2005년, 2016년 ‘경계 없는 클래식 상(Classical without Borders)’를 수상한 바 있다.
다이신 가지모토 [제공=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
다이신 가지모토는 1986년(당시 7세) 줄리어드 음악원에 최연소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음악계 ‘신동’이다. 1994년 쾰른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차자했고 크라이슬러 국제콩쿠르, 롱티보 국제콩쿠르 등에도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보스턴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마리스 얀손스, 샤를 뒤투아, 로린 마젤과 같은 거장과 연주했다. 2009년부터는 베를린 필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생상스 협주곡 중 가장 대중적인 곡이자 다이신 가시모토가 어릴적부터 자주 연주했던 곡이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생상스 외에도 바그너 ‘지그프리트의 장송행진곡’,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함께 선보인다.
가이 브라운슈타인 [제공=빈체로] |
가이 브라운슈타인은 13년간 베를린 필 악장으로 활동하면 ‘사이먼 래틀 시대’를 이끈 음악가로 평가된다. 2012-2013 시즌 악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솔리스트 길을 걷고 있다. 김선욱과는 사석에서 술잔을 기울일 정도로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번 무대에선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장조, Op 78 ‘비의 노래’를 비롯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3곡)을 연주한다. 독일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원숙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김선욱과 독일 정통파 바이올리니스트 가이 브라운슈타인의 콜라보가 기대된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