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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에서 시작한 수묵의 확장은 어디까지…수묵비엔날레 9월 개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목포ㆍ진도 일원서…13개국 250여명 작가참여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국내 최초로 수묵을 주제로 한 비엔날레가 열린다.

전라남도 문화관광재단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사무국은 29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목포시와 진도군 일원에서 수묵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전 행사 격으로 프레비엔날레를 개최한데 이어 공식 비엔날레를 이어가는 것이다.

총감독을 맡은 김상철(동덕여대 회화과 교수)은 올해 주제 ‘오늘의 수묵-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를 공개하며 “낡고 오래된 그림인 수묵을 돌아보고 미래 수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크게 ‘현대수묵의 재창조’와 ‘전통 수묵의 재발견’으로 나뉜다. 목포 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열리는 전시는 현대수묵에 집중하고 진도 운림상방에선 전통수묵을 이야기한다. 한국 남종화가 걸어온 길을 조망함과 동시에 현대 수묵의 방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감독은 “수묵비엔날레에서 말하는 수묵은 동양회화 정신을 상징한다”며 “동양인이 색맹이 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현상보다는 본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그림에서 흑백으로 발현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엔날레에선 수묵을 기본개념으로 평면, 입체, 영상 등 작업이 선보일 예정으로, 수묵 개념의 확장을 시도한다.

전시엔 중국, 일본, 대만, 영국, 독일, 프랑스, 핀란드, 미국 등 13개국 출신 작가 250여 명이 참여한다. 북한 작가 참여도 준비중이다. 분단 이후 ‘조선화’라는 독특한 장르로 발전한 북한 그림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김 총감독은 “북한에서 그림을 반출하는 것 자체가 유엔 제재에 걸리는 상황이다. 현재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 비엔날레가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타 비엔날레와 차별화가 당면한 과제다.

김 총감독은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열리는 비엔날레, 오래된 비엔날레와는 비교할 수 없게 열악한 상황”이라며 “전시공간도 30년 전에 지어진 예술회관 같은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역 참여형 비엔날레로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는 비엔날레로 안착해 2회, 3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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