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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열음표 음악제’는 어떤 모습일까…벌써부터 설렌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위촉
국내외 음악제 30대 수장 매우 이례적
김두민ㆍ조성현 등 세계적 연주가들 대거 참여
실내악ㆍ교향악ㆍ리사이틀 등 다양한 음악 구성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올겨울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열렸던 평창에서 이번엔 여름 음악제가 열린다.

올해로 열다섯 번째를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특히 30대 젊은 피를 지닌 수장을 맞아 활기가 넘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키우고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32세 나이에 ‘음악제 예술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열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손열음 음악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9일 손열음은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뮤직텐트를 비롯한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직을 제안받았을 때 여러 번 고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손열음은 제1대 강효(73) 예술감독과 2대 정명화(74)-경화(70) 예술감독에 이은 3대 예술감독이 됐다. 

더욱이 국내외적으로 규모가 큰 음악제를 이끄는 예술감독으로 30대 초반이 위촉되는 일인 매우 드문 일이라 더욱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해마다 아티스트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2년 전부터 부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해왔던 만큼 예술감독으로는 어린 나이지만 당차게 음악제의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손 감독은 이날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양성’을 화두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우선 14회의 메인 공연으로 구성된 손열음표 음악축제에는 곳곳에 새로움과 젊음이 묻어 있다.

축제 기간 첫주에 연주하는 28곡 모두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는 단 한 번도 연주된 적 없는 곡들로 꾸며지며, 둘째 주 연주곡 24곡 중 18곡 역시 처음 연주되는 작품들로 이뤄져 있어 듣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베토벤 ‘하머클라비어 소나타’의 교향악 버전과 멘델스존 8중주의 피아노와 현악4중주 버전 등은 국내에서 최초로 연주된다.

이 밖에도 손 감독은 평창대관령음악제만의 특별함을 위해 고민한 끝에 여러 장르가 결합된 축제를 만들어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동안의 실내악 위주에서 벗어나 피아니스트 박종해의 환상적인 즉흥 연주가 돋보일 음악회와 한국계 네덜란드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의 미니멀리즘 음악 연주회, 피아노 신동 임주희의 국내 첫 리사이틀 등도 펼쳐질 예정으로, 눈에 띄게 젊어지고 다양해진 레퍼토리 구성이 벌써부터 음악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손열음 음악감독이 연주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또한 세계적 오케스트라에서 활약 중인 수많은 한국인 단원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고잉 홈(Going Home)’ 결성이 눈에 띈다.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 첼로 수석 김두민과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솔로 플루트 조성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클라리넷 수석 조인혁, 일본 도쿄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 조성호, 노르웨이 오슬로필하모닉 호른 수석 김홍박,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로열콘체르트허바우(RCO) 제2 오보에 함경 등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로 함께할 예정이다.

손열음은 이 자리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꿈꾸는 국내 음악계 풍토 속에서 뚝심 있게 걸어나가 세계적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 연주자들이 이번 음악제의 가장 큰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랜 시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지낸 옛 소련 출신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강원도 출신 지휘자 정치용 등이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음악축제의 주제인 ‘멈추어, 묻다’를 직접 지을 만큼 손 감독은 이번 음악제에 애정을 쏟고 있다. 그는 관객들과 함께 ‘클래식음악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깊이 고민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손열음 감독은 가장 핫한 피아노 연주자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하고 뉴욕필, NHK심포니,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악단과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 로린 마젤, 네빌 마리너 등의 지휘로 협연했다.

독일에 살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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