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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인형을 아시나요…사랑과 영혼의 동반자
당초 상여에 매던 애착인형 동반자 인형
꼭두각시 등 문화예술성, 놀이문화 확장
지금은 흥 넘치는 예술작품…발랄해졌다
주인과 함께 여행떠나는 분신 인형 노릇
문화재재단, 30일부터 이준성의 꿈조각展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애착 인형’, ‘분신 인형’, ‘동반자 인형’은 6~7년 전부터 유행을 타더니, 요즘도 주인과 여행을 떠난다.

남산, 해운대, 동해바다, 에펠탑, 성소피아성당, 로키산맥 등 어디서든 주인의 좋은 동반자가 되고 있다.


조선시대에도 동반자 인형이 있었다. 바로 ‘꼭두’이다.

꼭두는 과거 상여 장식 등으로 사용되어진 인물, 동물, 화조 형태의 목조각이다. 피안으로 가는 길의 안내자, 동반자의 역할을 하며, 소망과 위로의 의미도 담고 있다.

‘꼭두’는 완성이다. 생전에 망자 갖지 못했던 것, 생전에 갖지 못했던 권위, 생전에 사랑했던 동물, 생전에 정을 나누던 시종 등의 모습으로 구현돼, 못갖춘 것을 채우는 것이고, 죽어서도 혼자가 아니라는 이승의 연장이었다.

그래서 꼭두를 달아놓으면, 분위기는 왁자지껄해진다. 그래서 꼭두에는 흥이 있다. 장흥의 ‘소등섬’을 무대로 펼쳐진 어느 영화 처럼 상가는 축제 퍼포먼스의 한마당이 된다.

꾸미는 사람의 마음은 벗이 상상했던 소망들을 이뤄주고, 너 없는 세상을 견뎌야 하니까 슬픔 덜어내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꼭두를 만드는 마음은 슬픔이 아닌 즐거움이고, 사랑이었다.

꼭두의 흥은 꼭두각시 등 놀이극과 문화예술로 확장된다.

몇 안되는 꼭두 조각가들은 요즘 더 즐거워졌다. 소망을 조각품에 담기도 하고, 워너비 복장도 입혀보기도 하며, ‘아이폰을 들고 있는 소녀’ 등 발랄한 요즘 세태도 반영한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꼭두에 담긴 사랑과 흥을 전하는 꼭두 대표 작가 이준성의 ‘꿈 조각 기획전’을 오는 30일부터 6월 12일까지 서울 삼성동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갖는다.

이준성 작가는 전통 목조각 인형인 꼭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도자 조형물로 표현함으로써 한국 고유의 미감과 해학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이 꼭두들이 현세에 남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망과 기원이 더 많이 담겨있다는 생각으로, 도자조형물로 재해석하여 제작한 것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나쁜 기운을 쫓고 복을 불러온다는 의미의 백자 호랑이를 중심으로 전통적 형태의 꼭두와 현대적 표현의 꼭두들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 될 것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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