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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세 국내 최고령 男수도자 미카엘 수사 선종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국내 최고령 남자 수도자 이석철 미카엘 수사가 26일 선종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은 이석철 미카엘 수사가 26일 오후 11시20분경 숙환으로 104세(수도서원77년)를 일기로 선종했다고 밝혔다.


1914년 서울 출생으로 1936년 9월 동성상업학교를 졸업하던 해, 함경남도 원산에 있는 덕원 수도원에 입회한 미카엘 수사는 1949년 5월 수도원이 공산 정권에 의해 해산되기까지 그곳에서 지냈다.

이 미카엘 수사는 생전에 “1949년 수도원이 해산되고 신부님들이 잡혀갈 때 울던 수사님들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비록 지금은 덕원에 가지 못하지만, 하루속히 남북의 평화 통일이 이뤄지길, 또 한국 천주교회와 수도자들의 완덕을 위해 날마다 열심히 기도를 바치고 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77년 수도자로서의 삶을 평생 평수사로 살아온 그는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양로원인 분도 노인 마을의 원장을 맡기도 했지만 주된 소임은 수도원 문지기였다. 해방 후 서울주교관 문지기 시절, 가난한 이들이 수도원 문앞에 진을 치면 헌옷과 돈, 밀가루 등을 나눠줬는데, 이때 미카엘이란 세례명을 잘못 알아들어 ’밀가루 수사‘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미카엘 수사의 장례미사는 28일 오후2시 왜관 수도원대성전에서 열리며, 장지는 왜관 수도원묘지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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