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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담할 때 아냐” vs “외교무능”…북미회담 무산에 여야 ‘술렁’
범여권, 회담 재개 가능성에 방점
보수 여당 “어설픈 중재외교” 총공세
지방선거 영향엔 여야 ‘신중모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에 국내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범여권은 낙담할 필요가 없다면서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반면 보수 야권은 “문재인 정부의 호들갑”, “외교무능” 등의 표현으로 비핵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한반도 정세에 대한 향후 전망과 다가온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는 모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5일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선언 통해서 6ㆍ12 회담을 취소했다. 이에 북한은 언제든지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으며 북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며 “북한의 공격적 성명이 발단이라지만 비관적일고 낙담할 시기 아니다. 양국 간 신뢰와 이해와 축적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찬 수석 공동선대위원장은 “북미회담이 연기인지 취소인지 잘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북미회담이 잘 되면 큰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했는데 호락호락 하지 않다”며 “12일로 날짜를 잡아놓고 하려니 잘 안 돼서 탄력성을 주려는 거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민주평화당도 민주당과 비슷한 입장이다. 최경환 민평당 대변인은 “여기까지 와서 판을 깰 수 없는 노릇”이라며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은 중대국면을 맞아 냉정과 자제를 잃지 말아야 한다. 대화와 협상 과정에서 쌓아온 신뢰와 약속을 바탕으로 비핵화 협상의 실마리를 찾고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천추의 한”이라며 “다시 시작하면 특히 북한이 준비팀을 싱가폴에 파견하여 적극적인 준비에 임하고 북미 양국이 말 대 말이 아니라 행동 대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했다.

반면 보수야당들은 총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까지 들먹이며 구름위를 걷던 문재인 정부의 어설픈 중재외교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옥류관 평양냉면에 취해서 물고기를 다 잡은 양 호들갑을 떨던 문재인 정부의 나이브한 현실 인식도 지적한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안보위기가 가중됐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향후, 북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위기가 초래될 수도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한미동맹에 대한 현 정부의 가치관을 지적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해못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워싱턴에서 만나서 미북정상회담 조율하고 귀국하는 시점에 싱가폴 회담 취소된 것”이라며 “한미동맹이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운전대 앉아서 미국과 북한 사이서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다는 것이냐. 미국과 북한 사이서 솔직하고 정확한 역할한 것이 회담취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여야 모두 “냉정한 대응과 노력”을 계속 주문하며 단순히 이번 회담 무산에 따른 책임 공방에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을 유지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봄이 온다고 항상 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됐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닌 만큼 이제라도 현실을 인식하고 냉정한 상황 관리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동시에 여야 모두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여당 관계자는 “선거와 국제상황을 구분해서 봐야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전했다. 야권 역시 마찬가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너무 자신들의 생각에만 취해 우를 범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이번 회담이 꼭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다”고 전했다.

박병국ㆍ채상우ㆍ홍태화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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