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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화이트리스트’ 오른 韓 배터리…보조금 길 열리나
- 韓 배터리 기술력 인정…中 태도 전환 가시화
- “보조금 지급 연관성 미지수…수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2016년 말부터 이어진 중국의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제재 기조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자국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한국산 배터리를 홀대해 온 중국이 최근 돌연 태도를 바꿔 ‘화이트리스트’에 국내 배터리 3사의 이름을 올리면서다. 이는 한국산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한 것으로, 국내 업계에서는 보조금 명단 제외 조치의 끝이 보이는 게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화학 오창 배터리공장 생산라인 [제공=LG화학]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중국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창신연맹은 최근 1차 화이트리스트(백명단)를 발표하고 LG화학 난징법인, 삼성SDI 시안법인, SK이노베이션의 팩 합작사 BESK테크놀로지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포함시켰다.

화이트리스트는 중국 내 친환경차 배터리의 전반적인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정한 모범 업체로,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매달 발표하는 배터리 보조금 명단과는 별개다. 화이트리스트 발표 주체는 민간으로 보조금 지급 대상의 필수 조건도 아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것을 두고 “금한령을 풀었다”는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정도로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제외 일색이던 배터리 관련 명단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높다.

중국 당국에서 관리하다가 2017년 사라진 구(舊) 화이트리스트는 배터리 보조금 지급의 필수 조건이었고, 올해 발표 주체는 바뀌었지만 다시 화이트리스트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보조금 지급과의 연관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또 중국 산업의 특성상 조직된 민간 협회나 연맹 등이 당국과 관련성을 갖기도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보다 진일보한 소식이 들려온 것도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 근거가 되고 있다. 5월 초 신청을 받았던 화이트리스트에는 3사 배터리가 모두 포함됐으나 불과 한달 전인 4월에 신청이 진행된 보조금 지급 목록에는 한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이 제외된 바 있다.

업체 종사자는 “화이트리스트 소식에 배터리사가 모두 5월 보조금 지급 신청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6월께 나올 결과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수주까지 이어질지 잘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배터리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는 중국 공업신식화부 먀오웨이 장관은 한국을 방문해 24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제3차 산업장관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배터리 보조금 지급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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