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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톡톡] 3세대 항암제 ‘면역항암제’ 적용성공률 높아진다
-국내 연구진, 새로운 바이오마커 기술 개발
-면역항암제 반응률 높여줄 것으로 기대돼
-차세대염기서열분석 유전체 분석법 활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의 적용 성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보다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단백질이나 DNA, R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밀의학센터(소장 서정선 석좌교수), 서울대학교병원(흉부외과 김영태 교수), 마크로젠(신종연 수석연구원) 공동연구팀은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유전체 분석법’을 통해 암세포 주변 종양미세환경의 면역 신호를 읽어낼 수 있음을 밝혀냈다고 24일 밝혔다.

이 분석법을 활용하면 폐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면역항암제를 선별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연구진이 ‘NGS 유전체 분석법’을 통해 새로운 바이오마커 기술을 개발했다. 면역항암제 반응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한국인 폐암 환자 101명의 폐 편평상피세포암 조직에서 DNA와 RNA를 추출, NGS 기술로 분석한 뒤 유전체 변이와 유전자 발현량 패턴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암세포 주변의 종양미세환경(TME)과 암세포 유전체 복제수 변이(SCNA)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알아냈다. 즉 암세포의 증식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M2 대식세포’의 존재를 유전자 발현량을 통해 파악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나 암 관련 유전자를 직접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인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도 좋아 최근 주목받는 치료제다. 하지만 초기 단계라 아직 치료제 가격이 비싸고 효과를 보는 환자가 소수에 불과한 것이 단점이다. 반면 반응을 보이는 경우 완치에 가까운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적합한 환자군을 찾는 선별 작업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면역항암제의 유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최선의 바이오마커로 알려진 것은 ‘PD-L1(암세포에서 나오는 단백질의 한 종류) 발현율’이다. 발현율이 높을수록 치료 효과가 높다고 본다. 면역항암제 투약을 위한 보험급여 적용 기준 또한 PD-L1 발현율로 설정돼 있다. 하지만 양성(+)이 아닌 음성(-)이거나 발현율이 낮아도 면역항암제에 반응하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치료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번 연구에서 고안된 새로운 진단검사법은 이런 PD-L1 발현율의 한계점을 보완했다. PD-L1 발현율은 암세포 자체의 단백질을 토대로 면역 오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암세포 주변 면역 환경은 고려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NGS 유전체 분석법은 암세포 주변 종양미세환경의 영향을 받아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면역 오류를 면역세포 자체의 유전자 발현량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정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밀의학센터 교수는 “이번 NGS 유전체 분석법은 기존 PD-L1 발현율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바이오마커로서 불필요한 치료로 인한 환자의 부작용과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의료 혜택에서 제외된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굴한 바이오마커에 대해 국제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또한 후속 연구를 통해 NGS 기반 유전체 분석법이 폐 선암과 전암(pan-cancer)에서도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는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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