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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먼다큐 사랑 ‘승리커플’의 삶,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BC 가정의 달 특집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 열세 번째 시리즈 중 마지막 이야기인 ‘당신은 나의 금메달’이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며 2018년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당신은 나의 금메달’은 4살 때 사고로 오른팔, 오른 다리를 잃은 박항승 씨와 그의 아내 권주리 씨가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그간 따뜻한 위로를 선사했던 ‘휴먼다큐 사랑’ 시리즈와는 또 다른 유쾌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였다.

각자의 이름을 따 ‘승리커플’이라 불리는 두 사람은 2009년 소개팅으로 만나 2015년에 결혼했다. 항승 씨는 4살 때 트럭에 치이는 큰 사고로 오른 팔과 오른 다리를 잃게 되었다. 그는 주리 씨를 만나며 그동안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던 수영과 스노보드에 도전하게 된다. 주리 씨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시작한 스노보드로 항승 씨는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어 평창 동계 패럴림픽까지 출전한다. 항승 씨가 패럴림픽을 위해 고통도 참으며 한계를 뛰어 넘는 훈련을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주리 씨는 연애 시절 항승 씨에게 먼저 스노보드를 권했지만, 국가대표까지 될 줄은 몰랐다. 기왕에 저지른 사고 통 크게 쳐보기로 하고 3년간 항승 씨의 꿈을 적극 지원하면 이후 90년간 항승 씨가 주리 씨에게 복종한다는 ‘3년 자유, 90년 노예계약’을 맺었다. 주리 씨는 항승 씨의 꿈을 지원하는 3년 동안 혼자서 생계를 책임지며 힘들 법도 하지만, 항상 밝은 얼굴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안기기도 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주리 씨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공개되었다. 주리 씨는 자폐성발달장애를 가진 동생으로 인해 어릴 적부터 늘 희생하는 삶을 살아왔다. 부모님은 이런 주리 씨가 또 다시 항승 씨와의 결혼이라는 힘든 길을 선택하려 하자 결혼을 반대하기도 했다. 지금도 돌발행동을 하는 동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대처하는 주리 씨의 모습은 그녀의 지난 삶을 떠올리게 해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드디어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시작되었다. 경기 결과 항승 씨는 최종 12위에 그쳤지만 주리 씨가 만들어 주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주리 메달’을 목에 걸고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이마저도 행복하게 했다. 서로를 채워주며 완전한 하나가 된 두 사람은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한다. 항승 씨는 앞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2세도 가져야 한다. 앞으로 시작될 이들의 진짜 결혼 이야기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많은 기대를 모으며 승리커플의 유쾌한 금메달 도전기는 끝이 났다.

특히 이 날 방송은 아나운서 김정근과 방송인 이지애 부부가 내레이션을 맡아 각각 항승 씨와 주리 씨의 입장에서 안정된 내레이션을 선보여 다큐의 몰입감을 높이며 호평을 얻었다.

2018 ‘휴먼다큐 사랑’은 지난 2주간 방송된 ‘엄마와 어머니’ 1, 2부와 어제 방송된 ‘당신은 나의 금메달’ 편을 끝으로 13번째 시리즈의 막을 내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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