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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대 길병원, 의료사고 잇따라 인천 대표병원 위상 실추
- 병원 몸집만 컷지 의료 운영ㆍ환자 관리 허점 많아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을 대표하는 가천대 길병원이 잇따르는 ‘의료사고’로 인해 ‘의료신용’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인천에서 오랫동안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외형적으로도 병원 몸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관리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의료사고가 자주 발생해 그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전경 모습. 최근 잇따른 의료사고로 인해 길병원에 대한 의료신용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길병원에서는 ‘물혹 제거 수술하다 멀쩡한 신장 제거’를 비롯해 ‘30대 여성 부종 시술후 희귀난치병 얻어’, ‘손가락 접합 수술 받은 군인 사망’ 등의 의료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개인병원에서 난소에 혹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고 길병원 산부인과를 찾아 물혹 제거수술을 받은 50대 여성이 멀쩡한 신장을 잃었다.

길병원 산부인과 의사가 이 여성의 난소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 과정에서 대장 부근에 악성으로 의심되는 종양이 있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이를 제거했으나 의료진이 떼어낸 것은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신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환자 가족이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료사고로 인한 보상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길병원 측은 수술 절차 상의 문제는 없었으나 난소 물혹이 아닌 신장을 제거한 것을 잘못이라고 과실을 인정했고 환자에게 사과하고 피해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여성 김모(37) 씨는 다리 부종을 치료하기 위해 시술을 받은 뒤 희귀난치병에 걸리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담당 의사는 피해자가 항의하자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버린 상황이고 이에 병원 측은 몇 개월이 지나도록 시간 끌기만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퇴원 후에도 김 씨의 다리는 계속 붓고 마비가 된 것처럼 무뎌졌고 극심한 통증도 계속됐다. 결국 김 씨는 지난 1월 다른 병원에서 ‘복합통증증후군(CRPS) 2형’ 진단을 받았다.

바람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이 따른다는 희귀난치병이었다. 근전도 검사 결과 왼쪽 발 신경손상과 운동신경 이상 판정을 받았다.

신경의 손상은 현대 의학적으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고 신경 스스로 오랜 시간에 걸려 재생하는데 100%의 재생률 또한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 씨는 계속되는 통증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3월에는 손가락 접합 수술을 받은 군인에게 간호사가 처방전과는 다른 주사약을 투약해 환자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수술 후 친구들과 휴대폰으로 대화를 주고받던 환자가 주사를 맞은 후 의식불명에 빠졌고 한달여 만에 사망했다.

사고발생 이후 사고 약품을 치우고 간호기록을 허위로 작성하는 등 병원측이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한 사실이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

지난 2014년 11월에는 응급실에서 술에 취한 전공의가 위생장갑도 끼지않고 3세 유아의 턱 봉합 수술을 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같이 시민의 생명을 다루는 인천의 대표 의료기관인 길병원에서 잇단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길병원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시민 박모(73) 씨는 “인천에서 오랫동안 뿌리깊이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관리해주고 있는 길병원에서 이같은 의료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에 의료 신뢰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오랜 의료기록들이 있어 앞으로도 이용해야 하는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58) 씨는 “인천에서 시민들과 함께 성장한 대표 의료기관인 길병원에서 잦은 의료사고 발생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훌륭한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는 홍보들이 과연 믿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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